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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와+코리아센터’ 합병 주총 통과…빅데이터 시너지 준비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이커머스 전문기업 코리아센터와 가격비교 플랫폼 다나와 합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 합병을 마무리하고 빅데이터 판매 사업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19일 코리아센터는 서울 마포구 팟빵홀에서 진행된 임시주주총회에서 다나와와의 합병계약서 승인 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고 공시했다. 다나와는 코리아센터 주주명부에 기재된 보통주주에 대해 코리아센터 보통주식 1주당 주식회사 다나와 보통주식 0.3066165주 비율로 합병신주를 발행한다.

코리아센터는 지난 8월16일 이사회를 개최해 다나와와 합병안을 의결했다. 합병기일은 11월30일 예정이며,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12월 16일이다. 합병 후 회사 상호는 커넥트웨이브(가칭)으로 변경된다.

양사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 내 생태계 주도를 위한 사업 경쟁력 강화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합병을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합병 완료 시 2021년 기준 총 거래액(GMV) 13조원,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 2000만명 이상, 연간 매출 약 5000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673억원의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이 탄생한다.

지난해 11월 코리아센터는 시장 매물로 나온 다나와를 인수했다. 코리아센터는 신주를 발행하고,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F) MBK파트너스가 특수목적회사(SPC) 한국이커머스홀딩스를 설립해 이를 인수하는 형태로 다나와 인수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전략적 판단 결과 다나와가 코리아센터를 역합병하는 형태를 결정하게 됐다.

합병이 완료될 경우 다나와는 존속회사로 남고, 최대주주는 한국이커머스홀딩스가 된다. 합병 후 코리아센터는 다나와에 흡수합병돼 해산한다. 코리아센터의 다나와 지배력이 희석되는 건 아니다. 한국이커머스홀딩스는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에 이어 2대주주가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다.
매출액 측면만 보면 코리아센터가 지난해 기준 3395억원으로 다나와 1552억원보다 2배 이상 크다. 그럼에도 다나와가 각종 1위 플랫폼과 충성고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코리아센터가 공개한 합병IR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다나와 월활성이용자수(MAU)는 1469만명(다나와컴퓨터 제외)에 달한다. 코리아센터 MAU는 약 450만명이다.

코리아센터는 가격비교·검색 플랫폼 ‘에누리’와 직구 플랫폼 ‘몰테일’, 온라인 쇼핑몰 운영 구축 솔루션 ‘메이크샵’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판매자와 풀필먼트 관련 데이터를 구축했다. 다나와는 상품과 오픈마켓 관련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마켓 데이터베이스(DB)와 실시간 연동되는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갖고 있다.

다나와와 코리아센터는 각각 보유하고 있는 역량과 인프라를 통합해 이커머스 산업 내 데이터 헤게모니를 선점할 수 있는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다나와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법으로 인해 양사가 별도 법인으로 존재하는 경우 이러한 역량을 통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합병을 통해 데이터 통합을 이루는 동시에 양사가 공통 보유하는 데이터 가공 전담 조직 및 인력까지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코리아센터를 흡수합병함에 따라 각사가 영위하는 사업 부문 일괄체계를 구축해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줄이고,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궁극적으로 회사 재무구조 및 수익성 개선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데이터 커머스 부문에서는 컴퓨터·가전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다나와와 가전·생활용품 분야 강자인 에누리 리소스 통합을 한다. 이를 통해 가격비교·검색쇼핑 서비스 역량 강화, 킬러 카테고리 및 제휴몰 확대, 운영 효율화가 가능해진다.

양사 합병 후엔 신규 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이미 확보한 데이터 가공 역량과 지속 확보 가능한 실시간 빅데이터 기반으로 수요자 맞춤 데이터 구독 서비스 사업 및 데이터 기반 커머스 전략 솔루션 제공 사업 등에 진출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빅데이터 판매 사업 및 소비자 개인에게 최적화된 상품 추천 서비스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코리아센터가 운영하던 메이크샵 사업 내 판매자 쇼핑몰을 다나와에 노출시켜 트래픽 증가를 통핸 메이크샵 매출 증대도 꾀할 수 있다. 메이크샵 판매자 데이터, 고객기반 등을 활용해 2030세대 여성 대상으로 다나와 가격비교 서비스가 고객기반 확대 및 킬러 카테고리 확장을 할 수도 있다.

직구 플랫폼 몰테일 역시 다나와 상품 판매 데이터를 통해 역직구 고객 대상으로 가격비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양사 합병으로 1817억원 현금자산을 포함한 추가적인 인수합병(M&A)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가능하다.

코리아센터의 김기록 대표는 “이번 합병을 통해 양사가 보유한 플랫폼과 솔루션들이 더 큰 시너지 효과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방대한 DB와 데이터 역량을 결합해 이커머스 통합 DB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실시간 데이터를 이커머스 시장 참여자들에게 제공하는 ‘커머스 데이터 허브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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