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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10년 기술력으로 ‘OLED 명가’ 명성 잇는다

정혜원
-‘아무도 가지 않은 길’ OLED TV 시장 개척 주도


[디지털데일리 정혜원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리더십을 통해 시장 개척을 주도한다.

24일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세계 최초 풀HD(FHD) OLED TV 패널을 양산한 이후로 10년 동안 OLED 시장 개척에 앞장서 오고 있다.

OLED는 화면을 구성하는 수천만개 픽셀(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 기존 액정표시장치(LDCD) 대비 ▲명암비 ▲색표현력 ▲응답속도 등이 개선됐다.

2013년 양산 첫해 20만대로 시작해 양산 7년 만인 2020년 초 누적 10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누적 2000만대를 넘어섰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전체 TV 시장의 수요가 하락하고 있지만 OLED TV는 최고급(하이엔드)제품으로 인정받으면서 꾸준한 성장을 이뤄내 의미가 크다고 본다.

◆10년 기술력 결집…‘EX 테크놀로지’로 진화=LG디스플레이는 그간 쌓아온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重)수소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을 더해 한 단계 진화한 ‘EX 테크놀로지’를 개발하고 올해부터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중수소는 6000개 수소 중 1개만이 중수소일 정도로 자연계에 극소량 존재하는 물질이다. 일반 수소에 중성자가 하나 더 있기 때문에 내구성과 구조 안정성이 높다. 중수소가 OLED 패널을 이루는 소자에 적용되면 전기 자극과 내열에 더 강해진다. 즉 더 밝은 빛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어 제품 효율을 개선하고 디테일 표현에 강점을 갖게 된다.

개인화 알고리즘은 LG디스플레이가 독자 개발한 머신러닝 기술로 유기발광 소자를 제어하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영상의 디테일과 색을 더욱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 알고리즘이 사용자 개개인의 시청 패턴을 파악해 적·녹·청(RGB) 픽셀별로 사용량을 예측하고 그에 맞는 최적의 에너지를 투입하기 떄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존 OLED 기술의 정점인 ‘EX 테크놀로지’는 기존 OLED 대비 화면밝기(휘도)를 30% 높이고, 자연의 색은 보다 정교하게 재현할 수 있다”며 “어떤 환경에서도 ‘완벽한 검정색’을 표현해 더욱 몰입감 있는 화면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OLED TV 풀 라인업 확보=LG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질 진화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혀가고 있다.

10년 전 첫 양산 당시 55인치 한 종류에 불과했지만 생산기술의 진화를 통해 이제는 가장 작은 42인치에서부터 ▲48인치 ▲55인치 ▲65인치 ▲77인치 ▲83인치 ▲88인치 가장 큰 97인치까지 중형과 초대형을 아우르는 풀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해상도 역시 풀HD급에서 UHD로 진화시켰고 2019년에는 시장에서 불가능이라고 여겼던 65인치 8K(초고화질) 제품까지 개발에 성공했다. 풀HD(FHD)→4K→8K 순서로 해상도가 좋다.

생산능력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8.5세대 OLED 유리원판 투입 기준 월 17만장 규모로 후발 주자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OLED TV 패널 독주 체제를 갖췄다.

2013년 LG전자를 시작으로 현재 일본,유럽,미국,중국 등 글로벌 20개 브랜드가 LG디스플레이의 OLED를선택하며 프리미엄 TV 시장 내 ‘OLED 대세화’를이뤄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 OLED, TV를 넘어 투명·게이밍 등으로 확장=LG디스플레이의 OLED는 이제TV를 넘어 투명,게이밍 등 신규 분야로 확대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LG디스플레이의 차별화된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투명 OLED는 현재 LG디스플레이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 가능하며, 구부렸다 펴지는 게이밍용 ‘벤더블(Bendable) OLED’ 역시 현재 LG디스플레이만이 가능한 기술이다.

투명 OLED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로,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도가 높고, 얇고 가벼우며, 선명한 화질을 구현해 기존에 디스플레이가 쓰이지 않았던 다양한 제품들과 만나 시너지를 내고 있다.

투명 OLED 시장은 급격히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투명 OLED 시장 규모는 매년 2배씩 성장해 2022년 1000억원대에서 2025년 3조원대에 이른다. 2030년에는 12조원대까지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게이밍 OLED 사업은 글로벌 게이밍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LG디스플레이는 장르별로 다양한 게이머들의 니즈를 반영해 사용자가 원할 때 자유롭게 화면을 구부렸다 펼 수 있는 벤더블(Bendable) OLED를 포함한 고성능의 게이밍 특화 OLED 패널을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게이밍 전문 브랜드들과 협업해 제품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정혜원
w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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