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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TV 부진… LG전자-LGD-LX세미콘 '연쇄 적신호'

김도현
- 유럽 시장 악화 직격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TV 시장이 얼어붙었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마저 역성장이 불가피해졌다. OLED 동맹으로 묶인 3개 업체는 지난 3분기 나란히 부진했다.

28일 LG전자는 2022년 3분기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매출액 3조7121억원 영업손실 5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 LG전자 TV 사업(영업손실 189억원)은 7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3분기 50억원 내외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적자 폭이 늘어났다.

LG전자의 TV 매출 중 30~40%가 OLED 제품이다. 판매 지역으로 보면 유럽이 60% 이상으로 가장 큰 곳이다.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 이정희 상무는 “러우 사태 지속으로 유럽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등 글로벌 TV 수요가 감소했다”며 “경쟁 심화 및 마케팅 비용 증가는 수익성을 악화했다”고 말했다. 패널 가격 하락 등 원가 개선 요인이 있었으나 마이너스를 면치는 못했다.

전방산업이 움츠려지자 후방산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는 매출액 6조7714억원 영업손실 7593억원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 역시 2개 분기 연속 적자다.

LG디스플레이 김희연 경영전략그룹장은 “전체 TV 시장에서 유럽은 10% 중후반을 차지하지만 유럽 TV 시장에서 OLED TV 점유율이 45%를 넘는다”며 “유럽발 소비 위축이 OLED TV 판매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언제 종료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생산라인 가동률을 낮추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 이태종 대형 마케팅 담당은 “거시 경제 위기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한다는 기조하에서 당분간 OLED 공장 가동 조정을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TV 실수요 움직임을 보면서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올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LX세미콘도 고전했다. LX세미콘은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4786억원, 604억원으로 집계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기대비 44.9% 전년동기대비 53.2% 줄었다.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이 주력이다. DDI는 LCD, OLED 등을 구성하는 픽셀을 구동하는 반도체다. 박막트랜지스터(TFT)를 통해 레드·그린·블루(RGB) 서브픽셀을 제어한다. TV 또는 스마트폰 등 탑재에 따라 라지(Large) DDI와 스몰(Small) DDI로 나뉜다. 3분기에는 TV 불황으로 라지 DDI 매출 비중이 최근 1년 중 가장 낮았다.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이슈 등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운 탓이다. 월드컵, 블랙프라이데이 등 이벤트가 이를 얼마나 상쇄할지 관건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은 667만대로 전년대비 0.6% 감소할 전망이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6년 이후 OLED TV 출하량 증가세가 멈춘 건 처음이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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