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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200일 맞은 ‘던파모바일’, 17년 된 원작에서 찾은 것은?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자동 전투가 기본이었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사이에서 수동 전투로 승부수를 둔 ‘던전앤파이터모바일(이하 던파모바일)’이 양대 앱 마켓에서 오랜 기간 매출 상위권에 머무르며 장기 흥행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30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넥슨 던파모바일은 이날 롤플레잉 부문 최고 매출 6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원스토어를 합친 국내 매출 순위는 9위를 기록했다.

특히 던파모바일은 올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 ‘하반기 이달의 우수게임’을 수상하고, 양대마켓 최고매출 순위 상위권을 지속 유지 중이다. 원작에서 벗어나 던파모바일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구축한 차별화 전략 및 모바일 최적화 기술이 핵심 흥행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해 숨 고르기를 했던 넥슨이 올해 3월24일 꺼내든 히든카드는 바로 던파모바일이었다. 최근 서비스 200일을 넘겼다. 던파모바일은 넥슨 대표 지식재산권(IP)이자,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 8억5000만명 기록을 세운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IP 기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출시 무렵, 넥슨 최성욱 퍼블리싱라이브 본부장은 정성적인 기대 목표를 드러낸 바 있다. 최성욱 본부장은 “매출 1등, 인기 1등과 같은 숫자가 새겨진 목표는 없다”라며 “‘이 게임 정말 재밌다’라는 평을 듣는 것이 미션이고, 모든 이용자에게 칭찬받는 게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넥슨은 ‘재밌는 게임’이라는 수식어를 던파모바일과 연결 짓기 위해 원작을 연구했다. 17년이라는 오랜 기간 이어온 던파 세계관과 방대한 콘텐츠에서 어떤 부분을 계승하고 어떻게 모바일화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던파모바일 서사를 고안하고, 그 안에서 탄생한 새로운 인물을 선보이게 됐다.

최근 업데이트된 첫 오리지널 캐릭터 ‘워리어’가 대표적인 예시다. 워리어는 이용자에게 익숙한 ‘설산~스톰패스’ 지역을 근거지로 하고 있는 반투족의 여전사다. 던파모바일에서 처음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용자가 다음달 24일까지 워리어를 육성시키면 퀘스트 클리어 경험치를 2배로 지급받을 수 있다. 특정 레벨 달성 시 ‘에픽 퀘스트 클리어권’도 받는다. 워리어를 포함한 파티 플레이 시, 파티원 모두 던전 경험치 10%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새로운 인물의 이야기와 게임 세계관을 이용자들이 이입할 수 있도록 했다. 게임 플레이 중 ‘컷신(cutscene)’으로 보이는 던파모바일만의 시네마틱 영상은 게임 몰입도를 더욱 높이는 장치다. 이 외에도 던파모바일은 모든 시네마틱 일러스트를 신규 제작했으며, 지난 6월 추가된 ‘귀검사(여)’ 전용 배경음악(OST)인 ‘It’s My War Now’도 리마스터 버전을 선보였다.

던파모바일 서사를 바탕으로 추가된 오리지널 콘텐츠는 이용자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원작에서는 일반 보스 몬스터였던 로터스가 던파모바일 세계관을 바탕으로 ‘사도 로터스’ 레이드 최종 보스로 등장했다. 원작엔 없는 길드 콘텐츠 5종, 긴급의뢰 및 환영극단 등 던파모바일만의 단독 콘텐츠를 다채롭게 선보였다.

네오플은 개별 캐릭터 모바일 전용 스킬을 연구하고 반영하면서 2차원(2D) 모바일 게임 완성도를 높였다. 현재 던파모바일에는 오리지널 캐릭터 ‘워리어’를 포함해 총 8개의 직업군과 21개의 개성 있는 캐릭터로 구성됐다.

한 캐릭터당 사용 가능한 스킬은 최대 31개다. 현재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 중 개별 캐릭터당 주어지는 스킬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네오플은 화면 크기가 제약이 있는 모바일 환경에서도 다양한 스킬을 활용할 수 있도록 콤보 설정을 제공해 게임 재미를 높였다. 또 전직마다 추가된 1~2개의 모바일 전용 스킬은 원작과 비교하는 재미도 제공한다.

다양한 기믹이 포함된 던파모바일 오리지널 던전들도 주요 특징이다. 특히, 3인으로 구성한 2개의 팀이 동시에 전략적으로 던전을 진행해, 3페이즈까지 다양한 몬스터 패턴을 파훼하는 ‘로터스 레이드’는 견고한 콘텐츠 짜임새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환영극단’은 플레이 시마다 다른 흐름으로 던전이 진행되며, 진행과정에서 전투는 물론 ‘원숭이 구출하기’ 등 다양한 미니게임을 제공한다. 모든 콘텐츠에서 화면을 꽉 채우는 다양한 이펙트와 몰입감 및 타격감을 높이는 효과음도 몰입감을 높인다.

PC 전용 클라이언트를 지원하는 것도 강점 중 하나다. PC 버전에서는 주요 스킬 덱과 캐릭터 상태창을 하단 중앙부로 옮겨 편의성을 높였다. 던파모바일에서는 사용자 취향은 물론 디바이스 환경과 개인별 손의 크기까지 고려한 조작키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모바일 게임의 가장 기본은 ‘이동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던파모바일’은 장소에 제약이 없는 게임 플레이 환경을 고려해 접속 순단 발생 시 기존에 플레이 했던 지점에서 이어하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대체 플레이를 지원해 던전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게임 주요 특징을 보완하며, 게임 내 재화가 소멸되지 않도록 이용자 친화적 기능을 도입했다.

네오플 옥성태 디렉터는 “모바일 환경이지만 최상의 게임 플레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던파모바일’만의 재미를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라며 “이용자 친화적인 게임 설계와 콘텐츠 개발을 지속적으로 하며 이용자에게 사랑받는 게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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