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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카카오, 3분기 최대 분기 매출에도 ‘어닝쇼크’

최민지
-카카오, 3분기 매출 1조8587억원 영업이익 1503억원
-매출성장률 한 자릿수 그쳐…영업이익 전년비 11% 감소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카카오가 올해 3분기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4분기 이후 첫 영업이익 감소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했고, 매출성장률도 한 자릿수에 그쳤다.

카카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2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8587억원과 1503억으로 집계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2% 전년동기대비 7%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2%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했다.

한자릿수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 감소는 카카오 성장 정체를 의미한다. 올해 카카오는 매분기 30% 이상 매출성장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증가세를 지켜왔다.

영업이익은 게임을 비롯한 주요 공동체 이익 감소와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뉴이니셔티브 투자 증가 영향으로 줄었다. 카카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20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965억원보다 증가했으나, 공동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28억원에서 791억원으로 감소했다.

뉴이니셔티브는 ‘비욘드코리아, 비욘드모바일’ 전략에 따라 다가올 10년을 준비하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사업을 준비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브레인, 카카오헬스케어 등이다. 이들은 영업적자 496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이번 실적 둔화는 콘텐츠 부문 중 게임 사업이 영향을 미쳤다. 플랫폼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으나, 게임사업이 연결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 하회를 이끌었다.

이와 관련 올해 3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감소했다. 카카오 사업부문은 플랫폼과 콘텐츠로 구분된다. 매출 비중은 플랫폼 53%, 콘텐츠 47%다. 콘텐츠 부문 3분기 매출은 전분기대비 2%, 전년동기대비 9% 감소한 8718억원이다.

게임 매출은 2961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2%, 전년동기대비 36% 하락했다. 카카오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매출 감소를 나타냈다. 모바일 게임 ‘오딘’ 대만 출시 초기 매출 하향 안정화와 함께 지난해 오딘 출시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스토리 매출은 경영효율화를 위한 프로모션 축소에도 불구하고 전분기대비 2%, 전년동기대비 6% 성장한 2313억원이다. 엔터테인먼트 매출은 1098억원 픽코마 매출은 1215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8%, 4% 늘었다. 픽코마 경우 엔화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 제외 때 약 13%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뮤직매출은 전분기대비 20%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 2502억원이다. 미디어 매출은 전분기대비 20% 감소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한 941억원이다. 미디어 매출 경우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인 ‘수리남’ 흥행을 통한 제작역량 입증과 제작 작품 수 확대로 전년보다 성장할 수 있었다. 다만, 전분기엔 ‘어게인마이라이프’ ‘브로커’ 등 일시적인 영상제작 매출이 늘어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플랫폼 매출 비중이 더 컸다. 플랫폼 부문 중 톡비즈 매출은 전분기 대비 3%,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한 4674억원이다. 톡채널 메시지와 선물하기 성장에 힘입었다.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광고시장 성장 둔화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 감소했으나, 톡채널 매출 확대로 전년동기대비 18% 성장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톡비즈 거래형 매출은 전분기대비 14%,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전분기대비 7% 증가, 전년동기대비 8% 감소한 1098억원이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광고회사 중 TNK가 연결종속회사에서 제외되면서, 전년과 비교해서 매출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모빌리티 이동 수요 증가와 카카오페이 매출 연동 거래액 증가에 따라 전분기대비 9%, 전년동기대비 61% 성장한 4098억원을 나타냈다.

카카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7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6% 상승했으나, 전년동기대비 84% 급감했다. 지난해 3분기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 및 타파스‧래디쉬가 연결종속회사 편입됐다. 지분법 주식 처분 이익이 발생하며, 높은 기저효과에 따른 감소 효과다.

올해 3분기 인건비는 433억원 전분기보다 2% 전년동기대비 41% 늘었다. 카카오 임직원 수는 종속회사 포함 총 1만5678명으로, 전분기보다 369명 전년동기대비 2504명 늘었다. 글로벌 사업 부문 채용 속도 조절 속에 신규 사업 중심 보수적 채용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설비투자비(CAPEX)는 전분기보다 1%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한 1867억원으로 매출액 10%를 차지한다. 데이터센터 건설과 콘텐츠 투자 지속으로 유무형 자산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케팅비용은 1120억원으로 전분기 26% 전년동기대비 24% 줄었다.

카카오는 “글로벌 경기 불황과 금리 인상 등 비우호적인 환경에서도 전체적인 연결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거시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카카오는 합리적인 수준의 투자와 성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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