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기준금리 4% 도달…국내 금리와 1%p 차이 - 국내 자본유출 및 기업 자금조달 위험 가중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미국 기준금리가 4%대에 진입했다. 우리나라와 금리 차이가 3년여만에 1%포인트 벌어졌다. 한국은행이 오는 12월 2연속 빅 스텝(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디딜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금유출 위험과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증가했다.
2일(현지시각)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미국 기준금리는 4.00%가 됐다.
사상 첫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은 속도는 늦출 수 있지만 더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중단은 시기상조”라며 “속도보다 최종금리와 고금리를 얼마나 유지할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올해 금리 목표를 4%대 중반으로 암시해왔다. 이번 발언은 자이언트 스텝은 멈출 수 있지만 5%대 근처까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는 세계 경기 침체라는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각국이 금리 추격에 나서지 않을 경우 해외 투자 이탈과 환율 하락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3.00%다. 이번 인상으로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차이는 1.00%포인트로 확대했다. 환율은 1400원대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한국은행이 사상 첫 2연속 빅 스텝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그 이하로 올릴 경우 금리 격차가 더 커질 확률이 높다.
문제는 국내 경제다. 지난 10월 우리나라 수출은 2년 만에 전년동월대비 역성장했다. 무역수지는 67억달러 적자다. 7개월째다. 올해 전체 무역적자는 356억달러다. 기업 채권시장은 얼어붙었다. 기업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 투자 위축은 일자리 감소를 부른다. 소비자 물가는 6개월째 5%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가계 경제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