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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컨콜] 광고·커머스 ‘굳건’…손익개선 넘어 수익성 확보

이안나, 이나연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이나연 기자] 네이버가 2022년 3분기 핵심 사업인 서치플랫폼·커머스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커머스 부문은 이커머스 산업이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3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두자릿수 성장폭을 유지했다. 네이버는 배송·개인간거래(C2C) 플랫폼 등 신규 사업을 통해 수익성과 외형성장을 동시 추구한다는 목표다.

7일 네이버는 2022년 3분기 매출 2조573억원, 영업이익 330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9.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6%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6% 증가, 영업이익은 1.8% 감소다.

커머스·서치플랫폼 부문은 전통적 비수기와 거시환경 긴축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커머스 부문 매출액은 45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4%, 전분기대비 4.3% 성장했다. 서치플랫폼 매출은 896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 증가, 전분기 대비 1% 감소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광고·커머스에 대한 이익률은 연초 경영진이 약속한대로 전략적 마케팅 투자나 비용 점검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반등되고 있다”며 “효율적 비용 집행을 통해 이러한 상승세는 계속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커머스 성장 또 성장...향후 수익성 확보 전략은?=커머스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두자릿수 성장을 거둔 가운데, 커머스 전체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19.1% 증가한 10조5000억원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네이버 커머스 부문은 버티컬 영역에서 주요 지표가 대부분 상승세를 그렸다. 3분기 엔데믹이 본격화되면서 여행·예약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1.2배 늘어난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한 수치다.

브랜드스토어는 3분기 241개 브랜드가 신규 입점하며 총 1206개를 기록했으며 이들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70% 성장한 8400억원을 달성했다. 크림은 스니커즈 외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좋아하는 브랜드관을 출시, 이를 기반으로 크림 3분기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2.7배 높아졌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 기존 커머스 사업이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네이버는 신규 사업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외형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건 리셀(재판매) 플랫폼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크림으로 MZ세대 소비자층을 잡는다. 3분기 기준 크림 서비스 총 수수료율은 3%로 전분기대비 1%포인트(p) 인상됐는데, 연말까지 5% 수준으로 올린다.

12월 중 출시하는 ‘네이버 도착 보장 솔루션’은 네이버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생태계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이 서비스는 CJ대한통운을 포함한 주요 물류사와 네이버가 지난 1년여간 함께 준비하던 빠른배송 프로젝트 결실이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직매입 상품을 배송하는 1p(fisrt party) 중심 모델에서 더 진화한 플랫폼·물류 결합한 모델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물류 벨류체인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집결시킨 중앙 플랫폼을 구축, 서비스와 판매자, 이용자를 연결할 계획이다. 출시 초기엔 솔루션 사용료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점진적으로 합리적 수수료 체계를 마련한다. 연내 마트에 이어 슈퍼마켓과 연계를 통해 1시간내 상품을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도 도입한다.

최수연 대표는 “모든 부분 독점하기보다 네이버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며 함께 생태계를 키워나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네이버 강점인 많은 쇼핑 데이터베이스(DB)와 최저가 검색에 더해 중소상공인(SME)에 대해선 최저 수수료 정책을 유지해가면서, 다른 경쟁 플랫폼에서 제공하고 있는 빠른배송 서비스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포쉬마크
사진=포쉬마크
◆ 국가별 상이한 해외 커머스 전략…미국·일본 준비 ‘착착’=네이버 커머스 사업은 국내를 넘어 일본·미국 등 해외에서 활약도 철저히 준비 중이다. 단 국가별 시장 환경에 따라 네이버가 취하는 전략도 달라진다. 일본에선 국내에서 먼저 성공 사례를 만든 ‘검색-커머스-페이’ 생태계 구축을 적용하고, 미국에선 C2C거래 플랫폼 포쉬마크 인수로 MZ세대 고객을 잡으면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네이버가 2조3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포쉬마크는 5~10년 후 네이버 성장을 이끌 수 있는 한 축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경기불황 속에서 대규모 ‘딜’을 진행한 네이버는 이번 인수로 늘어난 차입금을 2년 내 인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포쉬마크가 현재 적자 상태지만 2~3년 내 흑자전환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포쉬마크를 인수했던 순기업가치는 네이버 전체 시가총액의 5%도 안되는 비중”이라며 “반면 비즈니스 모델이 입증됐고 매출 기여도는 5%를 상회한다”고 말했다. 포쉬마크가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한데 대해서도 김 CFO는 “최근 영업적자 절대값 역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며 네이버 많은 신사업 중에선 이보다 훨씬 큰 적자폭을 기록하고 있는 부문들도 많이 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 영향에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언급했다.

일본에서 시범 운영 중인 마이스마트스토어도 순항 중이다. 최 대표에 따르면 마이스마트스토어는 지금 라인과 협업을 진행 중이며 이후 야후쇼핑, 페이페이쇼핑으로 이어진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 스마트스토어가 중개 수수료 외에도 검색에 최적화된 툴 등 기술 제공으로 매출을 일으켰듯, 일본에서도 제트홀딩스와 협업 관련한 우선순위는 쇼핑 검색과 광고, 영업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최 대표는 “현재 일본 야후 검색 이용자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고 내년부터 네이버 쇼핑 검색-광고 솔루션이 야후에 적용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스마트스토어 솔루션 제공을 통해 네이버가 기술제공자로 매출을 가져올 수 있고, 한국에서 네이버가 갖지 못한 메신저 시장에 대한 강력한 점유율도 갖고 있어 지분법적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유튜브와 달라…악조건 속 선전한 검색 광고=네이버 검색 광고 등이 포함되는 서치 플랫폼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한자릿 수 증가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최수연 대표는 “작년 11월 경쟁 입찰 도입 이후 액티브 로컬 사업자 수와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긍정적인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아직 검색 및 매출액 비중은 높지 않지만 지난 9월말 기준 과금 광고주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8만6000명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네이버 플레이스 등록 사업자가 224만여곳임을 고려하면,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다분한 사업이라는 평가다. 특히 검색 광고 경우, 북미 주요 글로벌 검색 광고 플랫폼의 성장 대비 크게 선전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확대됐다. 김 CFO는 “이번 3분기 구글 검색 부문은 4% 성장에 그치고, 유튜브는 오히려 역성장했다”며 “아직까지는 한국 거시환경이 북미 거시환경만큼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고, 전분기 대비 5.3% 줄어들며 올해 3분기 성장률이 다소 둔화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지난해 높은 성장을 기록한 성과형 광고의 기조 효과 영향과 외부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한 대형 광고주들의 마케팅 예산 동결 혹은 감축으로 이어진 매크로적인 영향이 크다”며 “결국 온라인 광고 집행처가 소수 매체에 집중되는 경향이 높아져 효율적인 마케팅에 대한 니즈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김 CFO는 올해 3분기 네이버 실적에서 핵심 사업 부문 부분 손익이 개선된 점이 매출 성장 방어보다 더 주목할 만한 성과임을 강조했다.김남선 CFO는 “서치 플랫폼과 커머스 통합 순이익의 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0.9%포인트 개선된 33.9%를 기록하며 반등했다”고 말했다.
이안나, 이나연
anna@ddaily.co.kr,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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