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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컨콜] 허리띠 졸라매는 NHN, 계열사 30여개 줄인다(종합)

최민지, 이상일,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상일 최민지 이종현 기자] 엔에치이엔(NHN)이 시장전망치를 하회하는 올해 3분기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한다. 광고선전비 등 마케팅비용을 줄이고 게임사업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계열사 통폐합도 추진한다.

NHN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2년 3분기 매출 5224억원, 영업이익은 83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0.3% 급감했다.

◆내년 마케팅비용 큰 폭 하락, 계열사 90여개→60여개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이유 중 하나는 광고선전비다. 3분기 광고선전비는 33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7.5% 늘었다. NHN은 웹보드게임 매출 연동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병헌‧정우성‧조승우 등 유명 배우를 모델로 기용한 광고를 진행했다.

지난 7월부터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고스톱·포커 등 웹보드 게임머니 월 구매한도는 기존 5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됐다. 이에 따라 NHN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웹보드게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하며 게임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손익이 예상보다 하회한 부분은 광고비 영향이 컸다. 전년과 비교해도 올해 상당히 큰 폭의 광고비 집행이 있었다”며 “내년 마케팅비용은 절대 금액과 매출 대비 비중 모두 올해보다 크게 낮아질 것이며, 효율적으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NHN 계열사 수 축소도 이뤄진다. 계열사 통폐합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 30여개 계열사가 줄어들 전망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연결대상 자회사들을 통폐합 등을 통해 축소하고 있다”며 “3분기말 기준 연결대상 자회사 수는 90여개인데, 2024년까지 60개 수준으로 감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 원년, 첨병은 ‘게임’=
올해 NHN 3분기 실적에서 게임사업만이 유일하게 전분기, 전년동기대비 모두 두 자릿 수 매출 성장을 거뒀다. 3분기 게임사업 매출은 웹보드 게임 매출 상승과 일본 모바일 게임 선전으로, 전년동기대비 21.4%, 전분기대비 11.3% 증가한 1159억원을 기록했다. PC 온라인게임은 전년동기대비 9.7% 늘어난 446억원, 모바일게임은 30.1% 증가한 713억원이다.

NHN은 게임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로 진출한다. 내년을 게임사업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는 한편, 웹보드 게임 역량을 바탕으로 블록체임 게임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웹 3.0 시대를 맞아 웹보드 및 소셜 카지노 장르에 특화한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물론, 블록체인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플레이투언(Play-to-Earn, 이하 P2E) 게임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에 대한 우려는 제기된다. 하지만, 웹보드게임 장르 선두 기업인 만큼, 게임 내 재화 관리 부분에 강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정 대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블록체인 시장 활성화 및 상황과 상관없이 보다 자유로운 글로벌 시장에서 웹보드게임 노하우를 마음껏 서비스하는 데 있어, 블록체인 기반 웹보드게임이 굉장히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내년 출시를 목표로 전략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신작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NHN 야심작 오픈월드 좀비 서바이벌 게임 ‘다키스트데이즈’는 내년 5월 글로벌 출시를 준비한다. ‘마블슬롯’을 비롯해 블록체인 기반 소셜카지노 장르 게임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연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카지노 테마 매치쓰리 게임 ‘퍼즐앤카지노’를 시작으로 텍사스홀덤 게임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신작 ‘더블에이포커’는 연말연시 성수기 기간에 맞춰 국내 출시된다.

◆커머스 제외 NHN 사업부문 선전…대외여건 단기개선 어려워=
게임뿐 아니라 페이코, 클라우드, 콘텐츠 부문 모두 선전했다. 페이코 3분기 거래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한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페이코와 NHN한국사이버결제는 국내외 대형 가맹점 거래 증가와 페이코 쿠폰사업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8.9% 상승한 2270억원 매출을 올렸다. 국내 대형가맹점 및 해외가맹점 PG 결제규모가 성장했고 여행업종 거래대금 회복으로 해외가맹점 비중이 증가한 덕이다다. 페이코 쿠폰 사업은 3분기를 기점으로 국내 메이저 카드사에 쿠폰 서비스를 제공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사업 부문은 713억원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3분기보다 24.5% 급증했다. 전체 사업 부문 중 성장폭이 가장 크다. 주축이 되는 NHN클라우드는 올해 공공 클라우드 수요기관 기준 39% 수주율을 기록했다. 클라우드서비스기업(CSP)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7.1% 성장했다. 공공기관 클라우드 전환이 본격화된 영향이다. NHN테코러스 매출은 같은 기간 14.3% 증가했다. 일본 엔화 약세에도 성장한 점은 고무적이다. 4분기에도 두드러진 외형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한다. 또, 연내 NHN클라우드 투자 유치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6.4% 증가한 510억원이다. NHN코미코는 북미와 유럽에서 운영 중인 ‘포켓코믹스’ 성과가 이어지고 있고, NHN링크 스포츠 티켓판매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커머스 사업은 부진했다. 커머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8% 감소한 63억원이다. 전 사업부문 중 유일한 매출 하락이다. 중국 커머스 사업의 계절적 비수기와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 영향을 받았다. 이에 NHN 글로벌 커머스 사업은 상품 라인업 및 판매처 다변화를 위해 중국 내 성장성이 높은 플랫폼과 협업을 확대하고, 미국 드랍쉬핑 등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한다.

정 대표는 “중국 봉쇄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과 계절적 비수기까지 맞물리며 부정적 영향이 확대됐다”며 “중국사업을 전개하는 에이컴메이트와 미국사업을 영위하는 NHN글로벌 3분기 거래금액이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단기적 수요 회복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3분기 중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수요 둔화는 뚜렷해졌고 경제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됐다. NHN 커머스 사업은 거시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며 “그럼에도 5대 사업 영역 중 커머스 부분을 제외한 3분기 매출은 성장하는 성과를 보였다. 대외여건이 단기에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 NHN 사업이 성수기를 맞는 4분기에 더욱 좋은 성과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최민지, 이상일,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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