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KT가 누적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연결 및 별도 기준 모두다. 이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안정적인 유무선 사업과 더불어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로의 전환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라는 평가다.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며 DIGICO 및 B2B 사업 성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강화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 1조5,387억원을 돌파했다.
KT(대표 구현모)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22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6조4772억원, 45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4.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4%로 두자릿수 성장을 했다.
별도 기준 서비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9444억원, 323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0.6%, 24.9% 상승한 금액이다. 올해 출범한 ‘kt클라우드’를 포함할 경우 KT의 3분기 별도 서비스 매출은 전년보다 2.9% 오른 4조308억원이었다.
B2C 부문에서 ‘텔코(TELCO) B2C’로 분류되는 유무선 사업은 2조3567억원 매출을 냈다. 전년보다 0.6% 증가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약 57%로 796만명을 기록했다.
3분기 무선ARPU는 3만2917원이다. 전년보다 3.5% 상승했다. 올해 들어 무선ARPU는 지속적으로 3만2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5G 확대에도 불구하고 단가가 낮은 사물인터넷(IoT) 회선이 늘며 전반적인 ARPU 상승세를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같은 기간 2.6% 증가했다. 품질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늘어난 덕이다. 홈유선전화 매출은 사용량 감소로 전년동기보다 7.8% 감소했다.
B2C 부문에선 ‘디지코 B2C’로 정의되는 미디어와 모바일 플랫폼 모두 고르게 성장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6% 성장한 5585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IPTV 사업 매출은 5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기존 ‘올레tv’에서 ‘지니TV’로 전면 개편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미디어포털’ 서비스를 도입해 홈 미디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B2B 부문에서 ‘텔코 B2B’ 사업 역시 전년대비 9.5% 증가한 5464억원 매출을 올렸다. 국내외 대형 CP사의 트래픽량 증가와 함께 신규 CP사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 인터넷 사업 매출이 전년대비 10.9% 증가했다. 기업통화 매출은 기업인터넷전화의 고ARPU 중심의 성장과 MVNO 시장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B2B 부문에서 ‘디지코 B2B’ 사업은 kt클라우드 설립 영향으로 전년대비 10.4% 감소한 4829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디지털전환(DX)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B2B 사업의 올해 3분기 누적 수주액은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 AICC(AI고객센터) 사업은 전년 동기 매출 대비 91.7% 상승했다.
그룹사 실적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KT스튜디오지니와 나스미디어 등 콘텐츠 자회사의 활약이 돋보였다. 콘텐츠·광고·커머스 등 콘텐츠 자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4.7% 성장한 3012억원 매출을 냈다. 특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성공으로 스카이티브이의 ENA 채널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KT스카이라이프도 50.3%의 높은 성장률로 2681억원 매출을 더했다.
비씨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어난 9842억원이었다. 케이뱅크는 지난 분기에 이어 고객수와 수신·여신 등 모든 영업 지표의 성장으로 이익 규모가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올 3분기 말 가입자는 801만명으로 전분기 말보다 18만명 늘었으며, 3분기말 수신잔액은 13.5조원, 여신잔액은 9.8조원을 기록했다.
kt클라우드는 전분기와 비교해 11.1% 증가한 1441억원 매출로 집계됐다. 2022년 1~6차 공공 클라우드 전환사업 기관 수, 시스템 수 기준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부동산 자회사 에스테이트는 전년보다 1.9% 감소한 1092억원 매출을 올렸다. 다만 지난해 일회성이익이 반영된 기저효과로, 올 3분기에는 엔데믹 영향에 따른 호텔영업 성장이 있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3분기 마케팅비용은 650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5% 증가하고 직전분기보다는 1.1% 감소했다. KT는 5G 상용화 초기를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마케팅비용을 줄여왔다. 다만 올 3분기에는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영향과 더불어 전반적인 물가상승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3분기 설비투자비(CAPEX)는 가입자망과 기간망 등 KT 별도 투자 기준 4618억원이며 올해 누적 집행치는 1조8640억원이다. 전년보다는 소폭 늘었다.
KT CFO 김영진 전무는 “인플레이션 등 대외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KT는 디지코와 B2B 사업의 성장을 이뤄냈다”며 “남은 기간에는 디지코 전환을 통한 성장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