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수천명 해고 앞둔 메타...저커버그 "과도한 낙관주의 책임 느껴"

신제인
-해고 대상자들에겐 최소 4개월 치 급여 제공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대규모 감원을 앞두고 “자신의 과도한 낙관주의가 고용 과잉을 낳았다”며 후회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저커버그가 수백명이 참석한 임원회의에서 9일 감원에 착수한다고 밝히며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회의 내내 풀 죽은 모습을 보이며 “자신이 회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한 책임이 있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감원 사실을 미국 동부 시간으로 9일 오전 6시께 사내에 공지하고, 감원 대상 직원에게는 이날 오전 중에 통지할 예정이다. 일자리를 잃는 직원들에게는 최소한 4개월 치 급여를 지급한다고 약속했다.

WSJ에 따르면 메타의 이번 해고 규모는 최소 수천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 18년 역사상 최초의 대규모 감원이며,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정보기술(IT) 부문 최대 감원인 셈이다.

앞서 메타는 이달 초 직원들에게 반드시 가지 않아도 되는 출장을 취소하라고도 공지한 바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메타의 주가는 70%이상 급락했다.

숏 폼 플랫폼인 틱톡과의 경쟁 심화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애플의 새 개인정보 보호정책 시행으로 최대 수익모델인 맞춤형 광고 사업이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은 코로나19이후 공격적으로 고용을 늘려온 IT기업들에게 피할 수 없는 숙제가 됐다.

최근 트위터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에 인수된 직후 전 직원의 약 절반인 3천700명에 대한 해고를 진행했으며, 스냅챗도 내년까지 전 직원의 약 20% 감원을 발표했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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