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독일 정부가 독일 반도체 관련 회사 2곳의 중국 매각을 최종 불허했다. 각각 차량용 반도체 생산시설(팹)과 반도체 장비 제조사다. 중국과 경제 협력은 하지만 반도체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9일(현지시각) 독일 도이치벨레에 따르면 이날 독일 정부는 엘모스 도르트문트 팹과 EPS일렉트로닉 매각을 금지했다.
엘모스는 차량용 반도체 업체다. 2021년 도르트문트 팹을 스웨덴 실렉스테크놀로지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매각가는 8500만유로(약 1200억원)다. 유럽 기업 거래지만 실렉스 대주주가 중국 사이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라는 점이 논란이 됐다.
EPS일렉트로닉은 반도체 장비 업체다. 반도체 팹 온도조절 관련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EPS일릭트로닉을 인수하려던 주체는 중국 업체라는 점 외에는 드러나지 않았다. 계약상 비밀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거래에 대한 독일 정부의 판단은 독일뿐 아니라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울라프 슐츠 독일 총리가 중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독일 내부에서도 슐츠 총리의 행보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도이치벨레는 “독일 정부가 중국이 중요한 무역 파트너인 것은 맞지만 반도체 등에서 중국의 전략에 호응하는 것은 독일의 이익에 반할 수 있다”라며 “중요한 인프라와 기술이 비 유럽연합(EU) 국가 구매자에게 전달될 우려가 있을 경우 인수합병(M&A)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