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팔뚝에서 코가 자랐다"...3D 프린터 이용 이식, 세계 첫 성공

신제인
-‘코’ 재건은 사상 처음...벨기에 뼈 재건 업체 협력

팔에 이식한 인공 코(왼쪽)와 다 자란 코(오른쪽) (사진출처: 프랑스 툴루즈 CHU 병원)
팔에 이식한 인공 코(왼쪽)와 다 자란 코(오른쪽) (사진출처: 프랑스 툴루즈 CHU 병원)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3D프린터로 만든 코를 팔에서 배양한 뒤 안면에 이식하는 수술이 세계 최초로 이뤄졌다.

최근 외신들은 프랑스 툴루즈 대학병원이 비강암으로 코의 상당부분을 잃은 50대 여성에게 이 같은 수술을 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앞서 피부절개술이나 실리콘 보형물 등을 이용해 수차례 코 재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에 병원은 3D프린터를 이용해 환자의 과거 코 모양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을 제안했다.

먼저 합성 다공성 물질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hydroxyapatite)로 연골을 생성한 뒤 여기에 관자놀이 피부를 이식했다. 인공 코는 환자의 신체 일부에서 더욱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었다.

2개월 간의 배양 후, 코는 팔에서 안면으로 옮겨졌다. 미세 수술을 통해 코 혈관도 성공적으로 재건됐다.

환자는 10일의 입원과 3주간의 항생제 치료 후 완전히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수술 후 프랑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삶으로 돌아오게 됐다”라고 감회를 밝혔다.

수술을 실시한 툴루즈 대학병원은 “코처럼 약하고 혈관이 잘 발달하지 않은 민감한 부위에 3D 재건술이 행해진 적은 없었다”며 “벨기에의 뼈 재건 전문 의료기기 제조 업체와 의료진의 협력 덕분에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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