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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는 사기" 워런 버핏 파트너도 비판...FTX 피해 '눈덩이'

신제인
찰리 멍거 부회장(오른쪽)의 인터뷰 장면. (출처:CNBC 방송)
찰리 멍거 부회장(오른쪽)의 인터뷰 장면. (출처:CNBC 방송)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최근 FTX가 파산 보호를 신청하며 전세계에 큰 충격파를 주고 있는 가운데 가상화폐를 꾸준히 비판하는 목소리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찰리 멍거 버크셔해셔웨이 부회장은 CNBC 방송에 출연해 “디지털 가상자산은 사기와 망상의 나쁜 조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핫한 거래라면 뭐든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그게 아동 성매매든 비트코인이든 상관하지 않는다”라며 가상화폐를 범죄에 비유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사업 파트너이기도 한 멍거 부회장은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관론자다.

이전에도 “바보 같고 사악한 것”, “가상화폐는 성병과 같다”, “비트코인은 쥐약” 등의 신랄한 비판과 함께 가상화폐 거래 금지를 촉구해 왔다.

표현은 다소 과격하지만 멍거 부회장의 비판이 근거 없는 이야기만은 아니다.

FTX의 채권자가 알려진 숫자의 10배 이상으로, 실제 피해규모가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FTX 변호사들은 최근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 "100만 명 이상의 채권자들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채권자가 10만명을 넘는다고 밝힌 기존 발표보다 10배나 많은 수준이다.

이들 대부분은 무담보 후순위 채권자로 아예 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

현재 미 법무부, 증권거래위원회(SEC), FTX 본사가 위치한 바하마 당국은 FTX의 증권 범죄 및 위법 행위 가능성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한편, ‘코인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던 FTX 창업자 뱅크먼-프리드는 파산 보호 신청 후 최고 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났음에도 여전히 희망을 가지고 회사를 살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대 80억 달러(10조5천억 원)의 부족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남아있는 직원들과 함께 투자자 물색에 나섰다.

다만 월스트리트 저널은 그의 시도가 아직 성공하지는 못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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