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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2022] 드라마→게임 ‘아스달연대기’, 넷마블 기대작인 이유

이나연
왼쪽부터 강지훈 아스달연대기 개발PD, 장현진 넷마블에프앤씨 개발총괄
왼쪽부터 강지훈 아스달연대기 개발PD, 장현진 넷마블에프앤씨 개발총괄
[부산=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아스달연대기는 게임과 드라마 영역이 만나 성공한 첫 사례가 되지 않을까요?”

장현진 넷마블에프앤씨 개발총괄은 17일 벡스코 제1전시관에서 진행된 ‘아스달연대기’ 개발진 인터뷰에서 “드라마 작가진과 ‘싱크’가 잘 맞아 작업 과정에서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다”며 신작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게임과 드라마는 상대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아 서로 원하는 바만 내세우기 쉽지만, 이 작품은 오히려 게임과 드라마가 상호작용하며 세계관과 스토리를 한층 확장한다는 이유에서다.

장 총괄은 “드라마가 워낙 방대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보니 쿠키영상으로 보여준 에피소드 외에도 풀지 못한 비하인드가 많다”며 “드라마에서 다 풀지 못한 이야기를 넷마블이 게임 속에 녹이는 것으로 스토리 충돌이 일어날 위험을 사전에 방지했다”고 부연했다.

가령 넷마블이 게임 내 새로운 부족을 비롯한 기타 게임적 요소를 만들었다면, 드라마 작가진이 해당 부분을 시즌2 드라마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스달연대기는 넷마블과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손잡고 탄생시킨 첫 번째 합작 프로젝트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이 게임은 드라마 아스달연대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PC·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신작이다. 동명의 원작 아스달 연대기는 태고의 땅 ‘아스’를 무대로, 서로 다른 전설을 써내려가는 영웅들 서사를 그린 드라마다.

넷마블에 따르면 아스달연대기 IP 게임화 논의 시작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기까지 꼬박 3년가량이 걸렸다. 현재 제작에 참여하는 개발진만 140명대에 달한다. MMORPG치고는 적지 않은 규모다. 아스달연대기는 드라마 시즌2 방영 일정에 맞춰 내년 하반기에 출시 예정이다.

◆게임을 하는 누구나 아스달 세계 일원이 된다=게임으로 구현된 아스달연대기는 드라마와 동일하게 태고의 땅 ‘아스대륙’을 무대로 하지만, 원작보다 다양한 부족과 여러 지역을 보유한다. 이용자는 이 세계 주인공이 돼서 광활한 아스를 탐험하며 모험을 떠난다. 아스달 세계 일원으로 살아가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아스달연대기가 추구하는 핵심 목표다.

장 총괄은 이를 크게 ‘사회 축’과 ‘모험 축’으로 나눠 이야기했다. 먼저 넷마블은 아스달 세계에서 살아간다면 어떤 생활양식을 가질 지를 고민해 연출한 의식주 등은 싱글플레이 부문에서 충실히 담았다. 반면 모험적 색채가 두드러지는 다중접속(MMO) 모드에서는 이러한 요소가 집단 활동 내 경쟁과 마찰 혹은 협동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동한다.

장 총괄은 “비가 오면 안 보이던 작물이 보이거나 밤이 돼야만 발견할 수 있는 채집물도 있다”면서 “각 집단은 다른 무리보다 먼저 중요한 특정 자원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게 된다”고 부연했다.

강지훈 아스달연대기 개발PD 역시 “MMORPG는 주로 전투 중심이지만, 아스달연대기는 채집과 마을 건설 등 다양한 행위를 하나의 성장 요소로 구현했다”고 밝혔다. 게임 내 성장 요건을 전투에만 묶어두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재미에서 파생하는 각종 흥미 포인트도 녹이겠다는 의미다.

◆“원작 인기 갸우뚱?” 넷마블이 자신 있게 게임 내놓는 이유=장 총괄은 드라마 IP로 만든 게임이 흥행에 실패하는 원인으로 “단순 활용에 그치기 때문”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이에 넷마블은 원작 IP 속 게임성을 잘 살리면서도 게임 자체가 드라마와 이어지는 하나의 콘텐츠 라인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

강지훈 아스달연대기 개발PD는 “드라마는 스토리 흐름상 제약이나 시공간적인 한계가 있지만 게임은 퀘스트나 미션 등 한 이야기 줄기에서 파생하는 플레이거리를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방향적인 스토리텔링이 아니라 이용자 간 혹은 이용자와의 게임 간 상호작용을 가능케 하는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강 PD는 “사실 원작 드라마가 글로벌적인 흥행에는 못 미치는 결과를 얻었다 보니, 시연 참여자들도 게임 자체에 큰 기대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면서도 “해본 뒤에는 콘솔 게임 감성이 있어 일반적인 MMORPG와 다른 느낌이다, 생각보다 잘 만들었다는 식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장 총괄은 전투 조작감과 시나리오 연출, 즐길 거리 3요소가 아스달연대기의 자랑이라고 부연했다. 단순 전투를 넘어 스토리와 세계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포인트를 게임 곳곳에 녹여, 콘솔 같다는 이야기도 듣고 있다는 후문이다.

끝으로 두 사람은 이용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강 PD는 “드라마 IP 자체가 게임으로 만들기 굉장히 좋은 소스이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게임만이 만들 수 있는 확장된 세계를 구축했다”며 “실제 아스달 세계에서 사는 맛이 느껴진다는 반응이 나올 때 만족감이 클 것 같다. 앞으로 아스달연대기가 펼쳐낼 여러 사건과 이야기를 즐겨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나연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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