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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TV’ 선언한 U+tv…“해외OTT 의존? 순응 안하면 도태”(종합)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OTT 사업자들은 경쟁자가 아닌 같이 성장해나가는 친구다. 고객의 이용패턴은 OTT 지향적으로 진화되고 있고, 여기에 순응하지 않으면 미디어 시장은 도태될 뿐이다.”

박준동 LG유플러스 컨슈머서비스그룹장 상무는 18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U+tv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자사 IPTV인 U+tv에서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타 OTT 서비스를 한번에 볼 수 있는 이른바 ‘OTT TV’로 개편했음을 밝혔다. 박 상무의 발언은 이 같은 OTT TV로의 전환이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거대 OTT에 대한 의존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따른 답변이었다.

박 상무는 “OTT 사업자들이 콘텐츠를 많이 만들고 사업을 확장할수록 저희는 친구 같은 개념으로 같이 상생하며 TV에서 좋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적”이라며 “OTT 사업자들은 친구이자 파트너사지, 절대 경쟁자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제는 ‘IPTV’라는 이름보다 ‘OTT TV’라는 이름을 쓰고 싶다”는 생각도 덧붙였다.

이날 LG유플러스는 OTT TV로 개편된 U+tv를 공개했다.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유튜브 등 3개 OTT와 IPTV를 통합했고, 내년 초에는 국내 OTT인 티빙과 왓챠 그리고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전문 OTT 라프텔이 추가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CBS 드라마, LG아트센터와 공동 제작하는 공연예술 콘텐츠도 독점 제공할 계획이다.

이석영 LG유플러스 뉴미디어트라이브 담당은 “LG유플러스는 2011년 유튜브를 비롯해 글로벌 OTT들과 국내 최초 독점 제휴를 맺었고 최근엔 티빙 등 국내 OTT와도 협력할 수 있게 됐다”며 “콘텐츠 커버리지의 81%를 확보한 수준으로, 콘텐츠 양에서의 초격차를 달성하겠다”고 역설했다.

이 외에 ‘이름만 들으면 알 정도의’ 다른 OTT와도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플레이Z)와 제휴 중인 애플TV플러스나 티빙과 제휴 중인 파라마운트플러스 등 경쟁사와 협력하고 있는 OTT도 고려 대상이다. 이석영 담당은 “경쟁사와 이미 제휴 관계에 있다는 것은 전혀 중요한 게 아니며, 원하시면 어떤 OTT와도 제휴할 것”이라며 “내년 초에는 새로운 소식을 전하겠다”고 했다.

◆ U+tv, OTT TV로 개편…시청경험·콘텐츠추천 강화

OTT TV로 개편된 U+tv는 ‘편리한 시청경험’과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을 무기로 삼았다. 먼저 화면 하단의 ‘런처’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보는 동시에 OTT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다. 원하는 콘텐츠를 검색하면 실시간채널·VOD·OTT 중 시청 가능한 플랫폼을 알려주고, 실시간 채널의 경우 시청을 예약할 수도 있다.

또한 U+tv는 한 화면에서 OTT를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합 추천하고, VOD·실시간 채널·인물에 대한 급상승 인기 순위를 제공한다. 총 7개(IPTV 4개, 아이들나라 3개)까지 프로필을 세분화할 수 있어 TV를 공유하는 가족들도 개개인의 시청 패턴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추천받을 수 있다. U+tv만의 차별화된 기능인 ‘OTT·VOD 통합 랭킹’은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제공된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태블릿PC 등 개인 디바이스로 OTT를 시청하는 것에 익숙한 고객을 위해 초소형 동글 셋톱박스인 ‘크롬캐스트 구글 TV(4K)’를 오는 30일 국내 단독으로 출시한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구글과 독점 제휴를 맺었다. 박동주 상무는 “거실에서도 방에서도 TV를 볼 수 있는 크롬캐스트를 독점 출시한다는 자체가 저희 OTT의 강점을 잘 설명해주는 것”이라며 “OTT 경험과 실시간 경험, 공간에 대한 강화된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요금제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IPTV OTT 요금제는 ‘프리미엄 디즈니+ 요금제’와 ‘프리미엄 넷플릭스 요금제’로 2종으로, 실시간 채널과 OTT 무제한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디즈니+ 요금제는 월 2만4600원, 프리미엄 넷플릭스 요금제(HD)는 월 2만7800원으로, 정가 대비 각각 1800원, 2200원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티빙 및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상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이 외에도 보고싶은 콘텐츠가 많은 고객들을 위해 기획된 미디어 할인 멤버십, ‘모두의 할인팩’을 이용할 수 있다. 월 8800원(1년 약정 기준)에 OTT부터 VOD, 쇼핑 할인까지 제공하는 상품이다. LG유플러스의 구독 플랫폼인 ‘유독’에서 넷플릭스·디즈니+·유튜브 프리미엄·티빙의 구독을 선택하면 매달 최소 5%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OTT TV로 개편된 U+tv는 기존 UHD2 이상의 IPTV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셋톱박스 교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박준동 상무는 “U+tv는 OTT와의 상생 및 협력을 통해 시청 전·중·후에 이르는 모든 여정에서 고객의 미디어 시청 경험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며 “LG유플러스는 U+tv를 통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콘텐츠 소비 패턴을 분석해 얻은 데이터로 신사업 기획에 다시 반영하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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