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유럽 연구진, 증상 없어도 치매 위험 측정 길 열었다

신제인
-아밀로이드·타우 단백질 보유 시 치매 발생률↑
-인종 별로 통용 X...검사 비용 한계도

양전자 단층 촬영(PET) 기기의 모습
양전자 단층 촬영(PET) 기기의 모습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아직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사람이라도 향후 인지장애와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새로운 검사 장치나 방법을 개발한 것이 아닌, 기존의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 positron emission tomography)을 이용한다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PET검사는 현재 치매 의심증상이나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 주로 이용된다. 절차가 번거롭고 상당한 비용이 들어 그간 일반인을 대상으로는 잘 이뤄지지 않았다.

21일 의학 전문 매체 메디컬 뉴스 투데이(medical News Today)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 메디컬센터 알츠하이머병 센터의 리크 오센코펠레 중개 신경과학 교수 연구팀과 스웨덴 룬드대학 연구팀은 PET검사를 통해 환자의 현재 인지기능과 상관없이 인지장애와 치매 발생 위험을 예측했다.

뇌 PET 검사로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뇌 신경세포의 2가지비정상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스웨덴, 미국, 네덜란드, 호주의 7개 동일 집단(cohort)에서 인지기능이 정상인 사람 1천325명을 선발한 뒤 PET 검사를 시행하고 그 후 평균 3.5년 간 이들의 인지기능의 변화를 추적했다.

결과적으로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을 가진 사람은 현재 인지기능이 정상이라도 3~5년 안에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PET검사 대상을 확대해 인지 저하 위험이 있는 사람을 조기에 가려내 약물 등으로 증상발현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연구결과는 예측 정확도가 약 50% 내외로 그리 높지 않고, 연구 대상자들의 다양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한계를 지닌다.

실제로 프랑스 피에르 마리 퀴리 대학(UPMC: Université Pierre-et-Marie-Curie) 신경과 전문의인 브루노 뒤부와 교수는 PET 검사에 의한 아밀로이드 양성률은 인종과 종족 간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즉 모든 인종을 아울러서 아밀로이드와 타우 수치로 치매를 예측하는 기준을 세우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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