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원 기부로 약 100억원 마련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은 경기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임원들의 기부로 제작된 헌혈버스 4대를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1월 삼성 관계사 임원들은 작년 12월 받은 특별격려금 10%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100억여원 기부금을 조성했다. 이는 혈액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한 신형 헌혈버스 제작에 사용하도록 대한적십자사에 제공했다.

매년 동절기 혈액 부족 현상이 반복되는 가운 코로나19로 헌혈이 급감하며 의료 현장에서 혈액 부족으로 수술이 취소되는 등의 상황이 빚어졌다. 이에 삼성은 단체 헌혈에 필수인 헌혈버스 제작을 지원키로 했다. 헌혈버스를 이용한 학생, 군인, 직장인 등 단체 헌혈은 전체 헌혈 횟수 33%를 차지할 정도로 혈액 수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대한적십자사는 국내 전국 15개 혈액원에서 93대 헌혈버스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매년 10여대가 노후화로 인해 교체가 필요하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한 해 6대 정도만 교체되고 있었다. 노후화된 헌혈버스는 안전상 문제는 물론 잦은 고장으로 인한 가동률 저하 등으로 단체헌혈의 원활한 진행을 막는 한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삼성 기부로 혈액원의 노후화된 헌혈버스가 정상적으로 교체되면서 고장 등으로 인한 가동률 저하 문제가 개선될 전망이다. 삼성은 올해 4대를 시작으로 10년간 총 40대 헌혈버스 제작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저출산으로 헌혈자는 감소하고 고령화로 혈액 수급자는 증가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헌혈 참여가 급감했다”며 “혈액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번에 새로 제작된 헌혈버스와 삼성 임직원들의 지속적 헌혈은 헌혈 수급 상황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은 “헌혈버스 전달식을 통해 삼성 임원들의 기부 의의와 헌혈에 직접 참여하는 임직원들의 진심을 전할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헌혈 캠페인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