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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DNA 키트, 납치 사건 해결...실종 51년 만에 '가족 상봉'

신제인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의 한 유전자 검사센터에서 멀리사 하이스미스(53·가운데)씨가 친부모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WE FOUND MELISSA!!!) 갈무리.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의 한 유전자 검사센터에서 멀리사 하이스미스(53·가운데)씨가 친부모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WE FOUND MELISSA!!!)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미국의 한 가족이 가정용 DNA 검사 키트로 서로의 생사를 파악하고 51년만에 상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71년 8월 당시 생후 21개월에 베이비시터에게 납치를 당해 실종됐던 멀리사 하이스미스(53)가 최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간 멀리사의 친부모와 형제들은 미 전역을 수소문하며 그녀를 찾아왔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그랬던 이들을 다시 이어준 건 가정용 DNA 검사 키트 ‘23앤드미’다.

이 키트를 이용하면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유전자 검사를 의뢰할 수 있다.

가정에서 직접 검체를 채취해서 보내면 업체에서 이를 분석해 휴대전화 앱으로 인종적 특징 등 검사 결과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특히 해당 키트를 이용한 사람들 중에서 같은 DNA를 공유하는 경우에는 친족으로 자동 분류된 결과를 받게 된다.

우연히 키트를 사용한 멀리사의 친부 또한 이 결과를 통해 생면부지의 친손자 존재 여부를 알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를 단서로 가족들은 ▲유전자 검사 및 계보 사이트 ▲혼인기록 ▲페이스북 등에서 온라인 정황을 추적해 결국 멀리사를 찾아냈다.

멀리사는 그동안 “자신에게 가족이 없는 줄만 알고 살아왔다”라며, “앞으로 친부모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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