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에 힘 실은 디즈니…라인업 소개 '40분'의 의미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월트디즈니컴퍼니(TWDC·이하 디즈니)가 자사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해 공개될 아시아태평양지역(APAC) 주요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한 가운데 여기에는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도 대거 포진돼 주목됐다.
캠 앵글 디즈니 아시아태평양지역(APAC) 콘텐츠 및 개발 총괄은 30일 진행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2’에서 “아태지역 내 시청시간의 90%가 로컬 콘텐츠”라며 2023년과 2024년 디즈니플러스(+)와 디즈니+ 핫스타를 통해 공개될 APAC 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소개했다.
특히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한국 콘텐츠 라인업 소개가 일본과 함께 별도 세션으로 마련됐다. APAC 오리지널 콘텐츠 소개가 3시간 가량 이어진 가운데 한국 콘텐츠 소개에 할당된 시간만 약 40분이었다. 이는 한국이 콘텐츠 주요거점임을 방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공개된 한국 콘텐츠 가운데 첫 번째는 영화 ‘무빙’이다. 유명 작가 강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비밀요원인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밖에도 평범한 직원이 일류 홍보 회사에 취직된 사실을 안 뒤 자신의 잠재력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사회적 편견에 맞서는 영화 ‘레이스(race)’와 한중일 마약 거래 트라이앵글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대한민국 서울에서 시작된 잠입 수사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 ‘촤악의 악’ 등이 공개됐다. 공개일은 모두 미정이다.
한국의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도 이날 베일을 벗었다. 당장 오는 12월7일 릴리즈를 앞둔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종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가운데 한국과 일본 간 특별한 협업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일본 미이케 타카시(Miike Takashi)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을 맡은 한국 드라마로, 장기 밀매 조직에 납치당해 한 쪽 눈을 빼앗긴 커넥트 동수(정해인 분)가 자신의 눈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된 사실을 알고 그를 쫓는 추격전을 그렸다. 이 드라마는 지난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상영된 가운데 평론가들의 호평을 잇따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최민식이 25년 만에 TV드라마로 복귀하는 작품 ‘카지노’도 오는 12월21일 공개될 예정이다. 올해 국내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이는 ‘카지노’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 분)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생의 벼랑 끝에서 목숨을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된 차무식과, 그를 쫓는 필리핀 파견 경찰 오승훈(손석구 분)의 이야기가 박진감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다.
이어 내년 초 선보여질 ‘사랑이라 말해요’는 아버지의 불륜을 발견하고 몰락의 소용돌이로 치닫는 소녀 우주가 복수를 계획하던 중 자신의 인생을 망친 여자의 아들과 사랑에 빠지는 모순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시즌2로 더 강력해져 돌아오는 작품들도 있다. ‘사운드트랙(SoundTrack)’과 ‘더 존(The zone)’, ‘형사록’이다.
먼저, 사운드트랙#2가 사운드트랙#1과 다른 새로운 출연진들로 꾸려져 시청자를 찾아온다. 이 작품은 20년 지기 절친인 두 남녀가 2주동안 한 집에 머물게 되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로맨스 뮤직 드라마다. 시즌2는 내년 공개될 예정으로, 전작에서 사랑받았던 요소를 그대로 담는 동시에 최고의 K팝 곡들로 구성됐다는 후문이다.
한 통의 전화와 함께 동료를 죽인 살인 용의자가 된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수사극 ‘형사록’도 내년 시즌2로 돌아온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진범을 잡고 혐의를 벗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예정이다. 이어 유재석과 이광수, 권유리가 진행을 맡은 예능프로그램 ‘더 존2: 버텨야 산다’는 전편과 차별화되고 색다른 재미로 찾아온다.
K팝 스타들의 다큐멘터리들도 대거 공개를 앞두고 있다. 슈퍼주니어와 NCT127, 방탄소년단(BTS)와 멤버 제이홉이 그 주인공이다. 장르의 특성상 평소 공식석상에서 볼 수 없었던 스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담길 예정이다.
한편 이날 쇼케이스에선 한국 외 APAC 지역의 오리지널 콘텐츠들도 소개됐다. 일본의 ‘House of the Owl’, ’간니발(Gannibal)’, ‘Synduality’, ‘Dragons of Wonderhatch’, 인도네시아의 ‘피의 저주(Teluh Darah)’, ‘Mendua’, ‘Hubungi Agen Gue’, ‘Tira’, ‘결혼 계약서: 더 시리즈(Wedding Agreement The Series)’ 시즌 2, ‘리사의 일기(Jurnal Risa)’ 등 모두 50개 이상의 콘텐츠다.
특히 일본 유명 출판사인 고단샤(Kodansha)와 일본 애니메이션을 포함하는 협업 확대 계획도 발표됐다. 이번 협업에는 디즈니+와 디즈니+ 핫스타에서 독점 공개되는 ‘Tokyo Revengers: Christmas Showdown Arc’를 시작으로 고단샤가 제작한 만화 원작의 독점 SVOD(주문형비디오) 애니메이션 작품 라이선스가 포함될 예정이다.
루크 강(Luke Kang) 디즈니 APAC 총괄 사장은 이날 행사에 앞서 “70년 동안 출판 분야에서 오랜 시간 협력해 온 디즈니와 고단샤는 향후 애니메이션으로 그 도전을 넓힐 예정”이라며 “글로벌 애니메이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캐롤 초이(Carol Choi) 디즈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은 “아태지역에서 제작되고 발굴된 이야기들이 디즈니의 다음 100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아태지역 콘텐츠는 잘 알려진 디즈니의 뛰어난 글로벌 스토리텔링의 중요한 부분이며, 디즈니는 더 넓은 세계 무대에서 아태지역의 우수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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