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금융IT혁신2023] 뱅크웨어글로벌, 코어뱅킹 현대화 핵심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이상일
뱅크웨어글로벌 노은직 상무
뱅크웨어글로벌 노은직 상무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전통적인 금융 차세대시스템의 방법론이 클라우드를 만나 변화하고 있다. 일거에 시스템을 구축하는 ‘빅뱅’ 방식에서 벗어나 점진적 구축과 함께 클라우드로 핵심 코어뱅킹 시스템을 이전하는 뱅킹 현대화 사업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제18회 [2023년 전망, 금융IT Innovation] 콘퍼런스에서 뱅크웨어글로벌 노은직 상무는 ‘글로벌 코어뱅킹 트랜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코어뱅킹 현대화를 위한 방법 중 대세는 없지만 클라우드, API, 써드파티 기반의 협력은 중요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IT기반의 은행시스템이 도입된 것은 30년 정도의 역사를 가진다. 인터넷, 온라인을 만나며 은행 시스템이 디지털화되었는데 이러다 보니 코어 시스템의 중요성이 날로 켜졌었다.

하지만 최근 3년여간 은행 코어시스템의 변화의 폭은 넓게 확장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회사들이 지급결제(페이먼트) 시장에 뛰어들고 디지털 뱅크가 출현하면서 은행 자체가 변화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노은직 상무는 “대다수 은행들은 단기적 대응으로 프론트 엔드에 대한 개선에 집중했다. 장기적으로는 백엔드에 대한 투자도 시작됐다. ‘가트너’에 따르면 은행 혁신에 있어 변화할 부분을 코어뱅킹이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은행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붙이기 위해선 호환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미들웨어 개발 등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코어뱅킹에 애드온 서비스를 붙일 경우도 비용이 발생한다. 무엇보다 코볼(Cobol) 등 과거 언어 기반의 시스템은 현재 서비스나 상황이 변화할 때 대응할 수 있는 인적자원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반면 클라우드는 신제품 출시와 테스트에 있어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코어뱅킹 시스템’은 시스템 자원 증설에 대해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한편 업계에서 코어뱅킹의 현대화를 위해 ▲빅뱅 방식 ▲점진적 현대화 ▲별도 구성 및 이관(Greenfiled) 등의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빅뱅방식’은 그동안 금융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상징하는 단어로 모놀리틱 시스템을 대체한다. 하지만 고비용, 고리스크, 교체시간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과 다른 옵션이 없을 때 채택하는 사실상의 마지막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점진적 현대화’의 경우 제로 베이스에서 앤드투앤드 설계 및 구축을 진행하는 방법으로 셰어드 유틸리티를 활용해 ‘모듈러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로 새로운 비즈니스 로직을 구현하게 된다. 특히 개발 기간에 5년에서 10년정도가 걸리는 장기 사업이다.

‘그린필드(Greenfiled)’는 레거시와 별도로 코어시스템을 새로 구축하는 것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의 기술 스택에 기반해 시스템을 구현한다. 신규 고객은 새로운 코어시스템에 유치하고 레거시 시스템을 새 코어시스템으로 단계적으로 이전하는 방식이다.

뱅킹 시스템 현대화의 구현 방식으로는 ▲플랫폼 패키지 커스터마이징 뱅킹 SaaS 방식이 주목된다. 이 중 패키지 커스터마이징은 중형은행, 대형 저축은행, 디지털 뱅크에 최적화 된 구현방식으로 패키지 기반으로 업무 요건을 맞춤 개발하는 형태다. 국내서도 일부 저축은행이나 여전사, 디지털 뱅크의 경우 패키지 기반 커스터마이징에 나서기도 했다.

뱅킹 SaaS는 소형은행, 여신금융사, 핀테크에 최적화되어 있는 모델로 동남아 은행들이 많이 채택하는 모델이다. 버티컬 솔루션을 조합, 구성하는 형태로 소규모 금융사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이 구독형으로 뱅킹 서비스에 나설 수 있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글로벌은행들의 클라우드 기반 뱅킹 서비스 현대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2020년 차세대시스템을 구글 클라우드로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 은행은 2025년 마이그레이션을 완료해 뱅킹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화이트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2022년 웰스파고는 퍼블릭 클라우드로 시스템을 이전하는 10년 이행계획에 착수했다. MS 애저와 협력해 레거시 시스템을 이전하고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고난이도 분석업무와 고급 워크로드를 이전할 계획이다.

뱅크웨어글로벌의 사례도 소개됐다. ‘뱅크오브필리핀아일랜드(BPI)’의 계열 저축은행인 뱅코(Banco)는 메인프레임 서비스를 코어뱅킹 시스템으로 사용하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의 그린필드 기술 스택으로 마이그레이션했다. 뱅크웨어글로벌은 클라우드 기반의 시스템 구축 후 한국에서 원격지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운영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상일
2401@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