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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에릭슨은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에서 오는 2028년까지 전세계 ‘고정형 무선접속(FWA, Fixed Wireless Access)’ 시장이 매년 19%씩 성장해 오는 2028년 말에는 3억 연결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5G가 FWA 연결의 약 80%를 차지할 것이라는 내다봤습니다.

앞서 시장조사기관 델오로그룹도 FWA 장비 매출이 오는 2026년까지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으며, 주니퍼리서치는 5G FWA 서비스로 창출될 통신사업자 매출은 올해 5억1500만달러에서 2023년 5배 이상 늘어난 25억달러, 2027년엔 무려 2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처럼 통신서비스 부문에서 FWA가 사업자에게 가장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부문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대체 FWA는 무엇이길래 이같은 장밋빛 전망을 보이는 것일까요.

FWA는 고정된 가입자의 정보기기 단말기와 망 접속점인 기지국을 무선으로 연결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뜻합니다. ‘무선 초고속 브로드밴드 서비스’로도 불리는데요.

기지국에서 단말기 사이에는 주로 동축 케이블(HFC)이나 광케이블 등 유선을 사용해 연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 유선 연결 구간을 광대역 무선통신으로 대체한 것이 FWA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광케이블이 주택이나 건물에 직접 들어오는 경우가 흔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보면 이는 대단히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땅덩이가 넓고, 인구 밀집도가 낮은 국가나 지역일수록 가정이나 사업장까지 광케이블을 까는 건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FWA는 특히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거나 서비스가 부족한 광대역 시장이 있는 지역에서 가정과 기업을 위한 초기 5G의 주요 사용 사례 중 하나로 활용됐습니다. 물론 FWA는 이전에도 있었던 개념이지만, 그동안은 무선통신 기술의 한계 때문에 활용이나 보급에 많은 제약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속도와 지연시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24㎓ 이상의 고대역 주파수(밀리미터파)와 5G 기술의 등장으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밀리미터파는 직진성이 높아 원거리를 연결하지는 못하고, 가까운 거리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합니다. 즉, FWA와 같은 고정형 장치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미국의 경우 5G 상용화 초기에 FWA를 가장 많이 채택한 국가 중 하나입니다. 국토가 넓은 미국에선 광케이블 대신 주요 거점과 거점을 5G 주파수로 연결하는 백본망 구축에 FWA를 활용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버라이즌이 삼성전자의 28㎓ 장비를 구매해 FWA 서비스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초고속 인터넷 접근 여부에 따른 정보 격차가 갈수록 커진다는 점도 5G FWA 활성화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비용 등의 문제로 초고속 인터넷망을 갖추지 못한 소외 지역에도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원격근무나 온라인 교육이 일상화되면서 FWA의 성장세는 그 어느 때보다 컸습니다.

실제 에릭슨이 100개 이상 국가, 310개 통신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7%가 FWA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셋 중 하나의 통신사가 5G FWA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올해 출시된 새로운 5G FWA 서비스의 40%는 신흥시장에서 이뤄졌습니다. 멕시코, 남아프리카, 나이지리아, 필리핀과 같이 인구가 많은 국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인도의 경우, 지난 7월 5G 스펙트럼 경매 이후 주요 통신사는 5G FWA 서비스로 1억 가구와 수백만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FWA 서비스 확대로 FWA 데이터 트래픽은 올해 말까지 전세계 모바일 네트워크 데이터 트래픽의 21%를 차지하는 한편, 오는 2028년까지 5배 이상 성장해 약 130EB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FWA는 모바일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고객 댁내 장치(CPE : Customer Premises Equipment)를 통해 광대역 액세스를 제공하는 연결로 정의되며 실내용과 실외용 등 다양한 CPE 폼팩터를 포함합니다. CPE는 가정 내 설치된 컴퓨터나 탭 등 각종 데이터 단말 장치와 기기를 통신사업자의 전송로에 접속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장치를 뜻합니다.

한편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대부분의 FWA는 월 GB 버킷 기반의 총량 요금제이지만 나머지, 그러니까 약 25%는 속도 기반 요금제(QoS)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두 배 증가한 수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