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美 레드우드, 폐배터리 4.6조원 쏜다…엘앤에프·LG엔솔 '미소'

김도현
레드우드 찰스턴 공장 조감도
레드우드 찰스턴 공장 조감도
- 엘앤에프, 미국 양극재 공장 윤곽…LG엔솔 양극재 현지화 기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미국 레드우드머티리얼즈가 새 공장을 짓는다. 미국 내 양극재 생산라인을 공동 구축할 엘앤에프의 현지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각) 레드우드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투자 금액은 35억달러(약 4조6000억원)로 내년 1분기 착공 예정이다.

해당 공장은 오는 2025년까지 연간 100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의 양·음극재 원료를 제조할 수 있는 생산능력(캐파)을 갖춘다.

레드우드는 테슬라 공동 창업자 JB 스트라우벨이 지난 2017년 설립한 회사다. 폐배터리 등에서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추출하는 역할을 한다.
엘앤에프 대구사업장
엘앤에프 대구사업장
앞서 레드우드는 국내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와 협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합작사(JV)를 만들고 미국 내 양극재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다만 엘앤에프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한 차례 미국 투자 관련 승인을 받지 못했다. 산업부는 ▲해외 유출 시 국내 산업경쟁력과 국가안보에 부정적 영향 우려 ▲기술이전에 대한 구체적 사유 부재 ▲기술보호 및 유출방지 위한 보안 방안 부족 등을 사유로 내세웠다. 현재 엘앤에프는 지분율, 주요 임원 배치 등 세부사항을 산업부와 조율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정부 쪽의) 가이드라인을 받아서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예정대로 2025년경 공장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드우드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원료 조달처를 마련한 만큼 향후 지어질 양극재 생산거점도 인근에 들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5만~10만톤 수준으로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가 생산하게 될 양극재는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을 거쳐 테슬라, GM, 도요타, 닛산 등에 투입될 전망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GM, 스텔란티스, 혼다 등과 JV를 통해 2025년까지 북미 등에 540GWh 내외 캐파를 확보할 계획이다.

다양한 고객사와 거래를 튼 만큼 수요는 충분하나 관건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이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5년 내 양극재의 북미 역내 현지화율 수치를 63%로 설정했다. 주요 협력사인 엘앤에프가 레드우드와 손잡고 미국 진출하는 점, 지난달에는 모회사 LG화학이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2027년까지 12만톤 규모 양극재 공장을 구축한다고 발표한 점 등은 목표 달성에 긍정적이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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