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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블록체인] FTX 이어 바이낸스 너마저…2023년도 가상자산 시장에 암운 드리울까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이제 올해 주간블록체인도 2회차를 남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더 이상 코인 시장에 충격이 미치는 큰 사태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번 주는 바이낸스 사태를 주시했습니다. FTX가 빠르게 무너지면서 바이낸스도 무너질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 때문이었는데요.

우려와 다르게 바이낸스는 고객 예치 자산 대비 지급준비금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호언장담 했으니 조금 더 두고 볼 일이겠습니다.

이번 주 주간블록체인 시작하겠습니다.

◆바이낸스 사태, 무너졌을 경우 시나리오

가상자산 업계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죠. 바이낸스가 스테이블 코인 USDC 출금을 일시 중단하면서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상황이 연출됐는데요.

지난 13일(현지시각) 바이낸스가 토큰 스왑을 이유로 USDC 출금을 8시간 동안 막아 이목이 쏠렸었죠.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자오창펑은 트위터를 통해 USDC 인출 급증 소식을 알리며 다른 코인을 출금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는데요.

파산 신청을 한 가상자산 업체 대부분이 파산 신청 전 출금을 일시 중단한 사례를 비추어 보아, FTX에 이어 바이낸스마저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는데요.

이번 사태는 미국 사법 당국의 조사와 재무보고서 부실 논란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낸스가 발표한 준비금 증명 보고서의 투명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비판과 미국 검찰이 자오창펑 등 바이낸스 주요 경영진 기소 여부 결정이 임박했다는 결정이 나온 영향이었습니다.

별개 이야기긴 하지만, 국내 거래소 주요 관계자는 바이낸스가 부실하지 않더라도 미국과 중국과 관계를 고려했을 때, 미국계 FTX가 파산한 상황에서 중국계 바이낸스가 곱게 보일 리 없지 않겠냐고 언급했는데요.

또 바이낸스가 지급준비금이 충분하다는 입장이지만, 잠시 소강상태지만 아직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코인 투자를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비상장사인 바이낸스는 외부 감사를 받아야 할 의무가 없어 현재까지 재무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한 바 없는데요. 이와 같은 상황이 바이낸스의 재정 투명성에 대한 의혹에 불을 지피고 있죠. 또 바이낸스 본사 위치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만일 자금 유동성 문제가 현실화하면 투자자 피해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데 힘을 싣고 있습니다. 이는 주식을 투자했는데, 회사 본사를 찾아보니, 어디에도 본사 주소가 나오지 않아 모른다는 말과 같아 신뢰성에 상당한 타격을 주죠.

그렇다면 바이낸스는 지급준비금이 얼마이길래 충분하다고 발표했을까요. 정확한 수치는 이용자 잔액 대비 101% 입니다. 이 말이 맞다면, 코인런이 일어나 코인 홀더들이 다 팔고 나가도 현금으로 모두 환산해서 줄 수 있다는 것인데요. 제도권 금융인 은행 지급준비율이 약 7%인 것과 다르게 코인은 100%를 기준으로 합니다. 아직은 불완전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낸스의 말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는데요. 부채를 빼먹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바이낸스 부채가 자산보다 약 3% 많다는 것이죠. 이와 같은 이유로 바이낸스가 준비금 증명을 위해 글로벌 회계법인 마자스로부터 감사를 실시했지만, 부채를 포함하지 않아 의미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네요.

자오창펑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안정됐으며 올 한해 코인 시장을 뒤흔든 테라와 FTX 사태 때 인출 보다 이번 USDC 인출금이 적었다고 강조하고 나섰는데요. 어찌됐든 지급준비금 등이 투명하게 모두에게 공개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국내 거래소 관계자는 "사실상 코인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급 위상을 지닌 바이낸스가 무너지면 다른 거래소 코인 프로젝트도 함께 신뢰를 잃는 셈"이라며 "유동성 공급이 중요한 코인시장에서 영향력이 압도적인 거래소 신뢰가 손상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패닉 물량이 쏟아질 수 있어 시세 하락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런 측면에서 거래소 수익성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중소형 거래소는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사실상 원화거래가 가능한 5위권 거래소를 제외하고, 신고수리된 나머지 22개 거래소는 거의 아사 상태에 이른 곳이 많아 바이낸스가 무너지면, BNB코인 거래중개 여부와는 별개로 코인 자금 유출로 버텨낼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하네요. 현재 많은 중소거래소들은 엑시트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연명하는 수준이라는 건데요. 투자금 마저 없이 연명하는 수준의 거래소들은 바이낸스가 무너지면 줄도산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또 마자르가 크립토닷컴, 쿠코인, 바이낸스 등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가상자산 고객들과 업무를 일시 중단한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마자르는 주요 거래소들이 자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제공해왔는데 이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겁니다. 사유는 준비금 증명 보고서가 대중에 이해되는 방식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건데요. 이번 바이낸스 준비금 증명 역시 비트코인에 한정됐고 부채를 표기하지 않아 문제가 됐죠.

마자르 보고서가 거래소 신뢰도를 판단할 수 있는 주요 지표였지만, 중단됨에 따라 어떻게 거래소 신뢰도를 가늠할지도 주목해 봐야 할 상황이 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국내거래소 신뢰도는 향후 어떤 지표를 통해 검증해야 하는지도 궁금증을 가지셔야 한다는 건데요. 또 이와 같은 사항이 법제도화 돼 있지 않기 때문에 공식적 의무도 없죠. 국내 거래소 관계자들은 일단은 국내거래소가 해외거래소보다 투명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자체적인 내외부 감사를 통해 당국에 보고하고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코빗 같은 경우 실시간으로 가상자산 보유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주목됩니다. 거래소 업계 전반이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에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네요.

◆위메이드, 생태계 살리기

여전히 위메이드를 빼먹을 수 없겠습니다. 본격적인 생태계 살리기가 시작됐기 때문인데요. 이는 주가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주 위메이드 주가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는데요. 사실 호재든, 악재든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슈가 한 번 된 종목이 단기적으로 부침을 겪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위메이드는 전일 커뮤니티를 통해 위믹스 소각과 함께 기축 토크노믹스 구상을 알렸는데요. 기축 토크노믹스는 말 그대로 토큰 양이 감소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체적으로 위믹스 총 발행량을 10억 개 미만으로 줄이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없는 상태로 만드는 소각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내년 말일까지 인플레이션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네요.

이 외에도 국내에서 위믹스 거래는 자취를 감출 것으로 많은 사람이 예상했지만, 중소형 거래소인 지닥이 위믹스를 상장하게 되면서 당분간 BTC, ETH마켓에서 위믹스 거래가 가능하게 된 상황입니다. 물론 지닥 행보를 두고는 거래소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말이 많습니다. 대형 거래소에서 모두 거부한 위믹스를 받아준 셈이 됐으니깐요.

이와 관련해 지닥은 위믹스의 책임과 닥사 상장폐지 결정 관련에 대해 이론의 여지가 없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위믹스가 바뀐 사항을 토대로 상장심사해 거래를 중개하게 됐다고 밝히고 나섰는데요. 한승환 대표는 유통량 정상화, 유통량 기준에 대한 통일작업, 유통량 커스터디 등 변경된 심의사실을 기준으로 상장심의가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54만명이 넘는 투자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위믹스가 자본시장법상 상장사들도 연결돼 있어 그 여파가 더욱 크기 때문에 최소한의 거래시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한 대표 말과 같이 문제가 됐던 유통량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위메이드 측은 바이낸스를 통해 ▲기간별 위믹스 예상 유통량 업데이트 ▲상시 공시시스템 강화 ▲커스터디 업체에 위믹스 재단 보유물량 수탁 등 자체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요. 바이낸스의 신뢰도에 타격이 가면 역시 위메이드 커스터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 바이낸스 사태가 연결될 수 있겠네요.

위메이드 관계자는 "올해 대외적 환경에 더해 코인 시장 영향도 함께 받으면서 주가가 많이 하락하긴 했지만, 최근 주가가 소폭이나마 회복되고 있다"라며 "해외거래소에서 위믹스 거래가 진정되고 있고, 국내 거래소에서도 위믹스 거래가 재개됐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는데요.

또 "위믹스 3.0 사업의 견고함, 내년 1분기 내 온보딩 100개, 미르 M 글로벌 출시 준비 등 사업적으로 가시화되는 시기"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단 사태가 좋지 않음에도 사업계획은 충실히 소화해 내겠다는 의지입니다.

일단 위메이드 주가가 이슈가 터지긴 전까지 회복하려면 시간이 꽤 소요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위믹스 이슈가 터지기 전 5만원대 주가에서 크게 내려앉으면서 회복은 더딘 모습일 수밖에 없는데요. 금리 인상과 실적 부진 등 영향으로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가운데, 지난해 기록했던 12월 29일 장중 18만9200원의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하락세가 더 확연한데요. 52주 최고가 대비 전일까지 433.7% 가량 대폭 하락한 상태입니다. 위믹스가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지난 10월 28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공매도가 향후 하락을 염두하고 이익을 내는 투자 기법인 점을 감안하면, 공매도 세력이 들어왔다는 것은 개별 종목에 악재죠.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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