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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블록체인] 이번주 코인시장, 반드시 지켜봐야 할 2가지 포인트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지난 한주도 가상자산 시장은 폭풍 같은 한 주를 보냈습니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탑3에 빛나는 FTX가 파산신청을 하고 자산 정리에 나선 가운데, 국산 코인 중에서는 위메이드의 위믹스 상장폐지 여부가 7일 더 연기됐습니다.

우선 한때 촉망받았던 FTX처럼 큰 거래소가 한 번에 무너졌다는 사실은 국내 다른 가상자산거래소에도 어떤 의미에서는 위기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겠습니다. 이와 같은 위기감은 국내 5대 거래소 중 하나인 스트리미 운영의 고팍스에 나타나고 있는데요.

고팍스의 예치 서비스 고파이가 출금불능 상태가 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죠. 고파이는 고팍스의 자체 예치 서비스를 말하는데요. FTX가 무너져 내리면서 가상자산 전문 대출업체 제네시스 캐피탈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고, 고파이에 예치된 가상자산이 바로 이 제네시스 캐피탈에 의해 운용되는 점을 금융당국이 주목하고 있는 것인데요. 제네시스 캐피탈은 최근 FTX 사태로 신규 대출과 환매를 중단했고 고파이 고객 자산도 묶인 상황입니다.

위메이드 위믹스에 대해서는 지난 17일 오후 8시, 주요 가상자산자산거래소 연합체(DAXA)가 다시 한번 투자유의종목 지정을 7일간 연기한다고 하면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요.

이번 주 주간블록체인, 금리인상이라는 대외적 리스크가 올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한주도 코인 투자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을 위해 시작하겠습니다.

◆FTX, 자산 '영끌' 통해 빚 최소화 작업 착수...국내 거래소에 대한 영향은?

우선 FTX발 위기가 지속하고 있습니다. FTX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존J. 레이3세로 바뀐 상태죠.

지난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FTX는 저 날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회사의 글로벌 자산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외신은 현재까지 검토 결과 일부 자회사들이 수천만달러 가용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존J.레이 3세는 미국 안팎의 FTX의 여러 자회사의 지급 능력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회사의 보유 현금을 계산해 일부 자산을 매각하거나 사업을 재편하기 위함으로 보이는데요. 한때 기업가치 44조를 인정받았던 FTX가 이렇게 공중분해 직전이라는 사실은 코인업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국내 거래소에도 이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는 사실인데요. 얼마 전부터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인 고팍스에도 FTX발 위기가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 새어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내용인즉슨, 고팍스의 자체 예치 서비스 고파이가 지급불능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이유는 고파이에 넣어둔 예치금을 FTX와 관련된 가상자산 대출업체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이 관리하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이 대출업체는 유동성을 문제로 신규 대출과 환매를 중단했습니다.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에는 예치금 상황 공개를 원하는 시선이 많지만,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어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는 상황이죠. 이에 당연히 고파이 상품에 예치된 원금과 이자도 묶일 수 있다는 시각도 강하게 대두되고 있고요. 이미 제네시스 캐피탈의 이런 상태로 고파이 '자유형' 상품의 원금과 이자 지급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선 자유형 상품이 무엇인지 간단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자유형 상품은 고팍스 입장에서는 이제까지 국내 다른 가상자산거래소가 해오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의 일환이었습니다. 4대 거래소보다 한발 늦게 실명계좌를 인증받고 원화마켓 거래를 시작한 만큼, 나름대로 코인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서비스였는데요. 고정형보다 이율과 리스크를 줄이는 대신, 자유롭게 코인을 맡기고 뺄 수 있는 상품이었습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은행금리가 높지 않았던 때에 출시돼,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은행 예적금 보다는 자유형 예치 상품 가입을 통해 부차적 수입을 얻을 수 있어 인기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더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고정형' 상품인데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정 기간 코인을 묶어둬야 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죠. 고팍스 홈에이지에 따르면 만기가 남은 고파이 고정형 상품은 6개입니다. 가장 만기가 가까운 상품은 오는 23일 밤 11시 59분에 있는 것인데요. 구체적으로 연이율 1.25%인 오는 24일 지급 예정된 'BTC 고정 31일' 상품입니다. 만일 오는 24일 오전10시30분에 지급돼야 하는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고팍스에 대한 뱅크런이 시작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죠. 이 말인즉슨 이 시점 전까지는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고객 자산 상환을 해야 한다는 건데요.

이와 관련해 고팍스 관계자는 "고정형 상품에 대한 지급불능 문제 우려가 새어 나오고 있지만, 아직 현실화하지 않은 부분"이라며 "현재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과 지속해서 의사소통 중이며 고객 불안을 최소화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다가올 24일에 고정형 상품 투자금 지급이 실제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주지 않고 있는데요. 원금보장과 관련해서도 일체 함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일 첫 만기가 도래하는 고정형 상품의 출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가뜩이나 올해 코인 시장이 크립토 윈터로 한껏 위축된 상황에서 뱅크런이 시작되면 고팍스의 명운이 달리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섬뜩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고팍스에 투자한 KB인베스트먼트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KB인베스트먼트는 1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고팍스에 투입했습니다.

시야를 확장하면 국내 가상자산업계 전반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할 수 있어 고팍스 사태에 대해 코인 투자자시라면 반드시 주시하셔야겠습니다. 물론 거래소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모두 다른 만큼, 천편일률적으로 지급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보다는 코인 투자 자체에 대한 걱정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거시적으로는 관련 제도에도 영향을 끼치겠는데요.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수리요건이 더 까다로워질 수 있겠습니다. 향후 주간블록체인을 통해 어떻게 제도가 더 엄격해질지 함께 따라가 보겠습니다.

◆3주째 고통의 나날 보내는 위메이드, 위믹스 투자유의종목 해제 언제쯤?

국내 코인 프로젝트 중 그 어떤 프로젝트보다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게 있죠. 바로 위믹스입니다. 위믹스는 지난달 25일 닥사(DAXA)로부터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었죠. 이후 2차례에 걸쳐 유의종목 지정이 늘어난 상태입니다. 이유는 닥사가 애초 제시했던 위믹스 공시량과 실제 유통량의 차이점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아서인데요. 정확히 닥사가 유의종목 연장 이유로 밝히기로는 "위믹스 유의종목 지정에 따른 소명절차 기간 제출된 자료에 일부 오류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이에 닥사는 부정확한 자료가 작성 및 제출된 경위를 확인하고 오류 중대성 여부와 시장 신뢰에 미친 영향 등을 면밀하게 판단하기 위해 유의종목 지정 기간을 연장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가운데 위메이드는 10여 차례에 걸쳐 닥사에 소명절차를 진행했다고 했는데요. 그렇다면 10여차례 동안 닥사가 보기에 제대로 해명되지 않았다는 의미인데요. 닥사와 위메이드 측 모두, 정확히 어떤 부분이 해명되지 않았다고는 대외적으로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위믹스 홀더들 입장에서는 유의종목 기간이 증가하고 있는 사실 자체만으로 불안감이 증폭될 수 있는데요. 언제 상장폐지 될 지 모른다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죠. 위메이드는 지난주 부산 백스코에서 국내 최대 게임행사인 지스타를 통해 신작 공개와 함께 위믹스 3.0 생태계에 대한 믿음을 보였는데요. 만일 오는 24일 거래지원 종료가 결정되면 위믹스3.0 계획에도 일정부분 차질을 빚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코인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투자가 생명인데, 위믹스가 상장폐지 된다면 순식간에 이미지에 금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위메이드는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 공시량과 유통량의 큰 차이의 원인이었던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삼은 위믹스를 전량 회수했는데요. 이 말은 곧 코코아파이낸스로부터 빌린 대출금을 전액 조기상환했다는 말입니다. 또 위믹스 노드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원더스40 참여자를 지속해서 공개하면서 생태계 신뢰를 다지고 있는데요. 이 외에도 가상자산 사업과는 일정 부분 선을 그어온 미국 대형 IT회사 마이크로스프트와 같은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위메이드와 같이 적극적으로 코인 생태계 확장에 열을 올리고 투자하고 선도하려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만일 위믹스가 상장폐지되면 투자자 충격이 크겠는데요. 이번 주 코인시장, 또 어떤 변화를 맞이할까요? 다음 주 주간블록체인 시간에는 조금 더 코인 시장의 긍정적인 모습을 비추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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