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2022 IT혁신상품] 그림도 그리고 시도 쓰는 카카오브레인 ‘칼로·시아’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같은 곳을 맴도는 지구인의 슬픔에 대해 생각했다 / 지구는 둥글다고 믿는 사람들이 사는 곳 /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길을 잃는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지? - 메타버스 (AI 시집 ‘시를 쓰는 이유’ 中)

‘시아(SIA)’는 지난 8월 카카오브레인 초거대 인공지능(AI) 언어 모델 ‘코지피티(Ko-GPT)를 기반으로 개발된 시 쓰는 AI 모델이다. 미디어아트 그룹 슬릿스코프와 협업해 탄생한 시아는 인터넷 백과사전, 뉴스 등을 읽으며 한국어를 공부한다. 1만3000여편 시를 읽고 작법을 배워 시를 쓸 수 있게 됐다.

코지피티는 2021년 11월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 깃허브(GitHub)에 공개된 GPT-3 한국어 특화 AI 언어모델이다. 한국어를 사전적, 문맥적으로 이해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결과값을 보여준다. 가령 ▲주어진 문장의 긍정과 부정 판단 ▲긴 문장 한줄 요약 ▲문장을 추론해 결론 예측 ▲질문을 하면 문맥을 이해해 답변하는 등 언어를 활용한 모든 과제를 수행한다.

맥락에 따라 자동 글쓰기도 가능하다. 시아가 53편 시를 작성해 ‘출판’ 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외에도 상품 소개글 작성, 감정 분석, 기계 독해, 기계 번역 등 높은 수준 언어 과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카카오브레인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인간처럼 말할 수 있는 AI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자연어 처리 이론과 원리에 대한 깊은 이해를 관련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보다 궁극적 목표는 방언과 뉘앙스 등 언어적 변형에서도 사용자 명령과 의도에 따라 주제에 대한 문장을 작성하는 언어 생성 모델을 개발하는 데 있다.

추후 코지피티 영어 및 일본어 모델을 준비해 오픈소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베트남어, 말레이시아어 등 동남아어 버전으로도 확장 개발해 더 많은 곳에서 AI 기술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AI 아티스트 ‘칼로’ 모델에 제시어 입력 시 생성된 샘플 이미지
AI 아티스트 ‘칼로’ 모델에 제시어 입력 시 생성된 샘플 이미지

카카오브레인은 AI 아티스트 ‘칼로’도 공개했다. 칼로는 ‘민달리(minDALL-E)’와 ‘RQ-트랜스포머(Transformer)’ 등 카카오브레인이 앞서 공개한 초거대 이미지 생성 AI 모델을 발전시켜 만들었다. 1억2000만장 규모 텍스트-이미지 데이터셋을 학습해, 이해한 문맥 바탕으로 다양한 화풍과 스타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RQ-트랜스포머는 민달리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39억개 매개변수(파라미터)로 구성된다. 3000만쌍 텍스트-이미지를 학습했으며, 계산 비용을 줄이고 이미지 생성 속도를 높인 동시에 이미지 품질을 향상시킨다. 기존 공개한 민달리 대비 모델 크기는 3배, 이미지 생성 속도와 학습 데이터셋 크기는 2배 늘렸다. 민달리는 미국 인공지능 개발 기업 오픈AI가 공개한 ‘달리(DALL-E)’를 재현하는 것에 가까웠지만, RQ-트랜스포머는 카카오브레인 독자적 기술이다.

칼로는 지난 6월 현대미술가 고상우 작가와 사비나미술관 전시회 ‘Forever Free - 그러므로 나는 동물이다’에서 공동작업을 통해 1000개 다양한 호랑이 이미지를 조합, 거대한 하트 형태 디지털 작품을 재탄생 시켰다. 7월에는 삼성전자와 협업했다. 갤럭시 북을 꾸며보는 ‘갤럭시 북 아트 프로젝트’에서 칼로는 ‘나만의 AI 아트 작품’에 활용됐다.

11월엔 칼로를 활용해 상상을 이미지로 그려내는 AI 기반 이미지 생성 앱 ‘비디스커버(B^ DISCOVER)’를 무료로 출시했다. 12월 미술품 종합거래 플랫폼 ‘아트투게더’, 극사실주의 화가 ‘두민’ 작가와 협업해 칼로 작품으로 구성된 전시회를 개최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올해 진행한 협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창작자, 브랜드 등과 협력해 나가며 칼로 활동 영역을 본격적으로 넓힐 예정이다. 또한 칼로를 적용한 다양한 상용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내년 초 B^DISCOVER 전문가용 앱도 별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안나
anna@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