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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전산센터, 배터리 화재 대응 위한 다각도 모색 나서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데이터센터의 배터리 화재에 대한 대응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의 대책 마련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의 대응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리튬이온배터리의 도입을 보류하고 납축전지 활용에 다시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여기에 기존 배터리실에 대한 방화방염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 먹통 사태를 일으킨 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는 배터리실에서 발생했다. 리튬이온배터리 발화로 추정된다. 서비스 장애는 화재 후 전원 불안정으로 장비류들이 먹통이 됐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일부 UPS와 물리적으로 완벽히 분리하지 않았고 배터리 상단에 전력선이 지나가도록 두면서, 이 전력선마저 화재로 손상됐다. 서버로 이어진 이 전력선이 불타면서 전국민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가 시작된 것이라는 게 당국의 일차 분석이었다.

당장 금융권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데이터센터 내 배터리실에 방염포 설치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상암센터 데이터동 지하 5층 배터리실 내 리튬배터리 랙 설치공간에 방염포를 전체 면에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리튬배터리 랙 설치공간은 3개소로 면적은 350제곱미터다.

방염포 설치를 통해 배터리실에서 화재가 나더라도 다른 곳으로 옮겨붙는 것을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KB국민은행은 여의도 IT 센터 UPS 시스템에 축전지관리시스템(BMS) 일체형장비 도입에 나섰다. 축전지 총 4504셀의 실시간 상태정보 수집을 위한 센서 설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여의도 IT 센터 UPS 시스템은 버티브 사 제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납축전지 기반이다. 총 4504개셀 규모다. 국민은행은 이번 시스템 도입을 통해 축전지 셀별 전압, 내부온도, 내부 저항을 주기적으로 수집하고 축전지 조별 전압, 상면온도, 전류를 주기적으로 분석 수집한다는 계획이다.

각 은행권 데이터센터도 배터리실 점검과 함께 납축전지 도입에 다시 나서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납축전지 기반의 배터리실 운영에 나섰고 농협은행도 일부 도입돼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납축전지로 교체하고 있다.

납축전지는 다른 2차 전지에 비교해 경제적이지만 전지의 용량에 비교해 무거운 것이 단점이다. 납을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 오염의 문제가 있다는 단점도 있다. 때문에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고 있는 글로벌 데이터센터들은 새로운 배터리 방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 데이터센터 관계자는 “연료전지 등 대체제를 찾기 위해 국내 업체들과 손잡고 연구 및 협력을 진행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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