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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쇼크’, 전기차 혹한의 계절… LG엔솔‧LG이노텍‧명신산업 등 관련주 고전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판매 둔화에 대한 우려로 테슬라 주가가 전날(22일 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8.8% 급락하는 등 시장분위기가 냉각되면서 국내 전기차 관련주들도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중국, 미국 등 주요 전기차 시장의 수요 위축이 현실화되면서 전체적으로 전기차 섹터에 대한 조정도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11월 중국 시장 할인과는 별개로, 이제 미국 시장에서도 주력 모델인 '모델3'등을 대상으로 대당 7500달러에 달하는 할인 혜택에 나서면서 재고 과잉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23일 마감된 코스피 시장에서 3.39% 하락한 45만55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1월11일 종가(62만4000원)과 비교해 한달 남짓 27%가량 하락했다.

물론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뿐만 아니라 주요 글로벌 완성차들에게도 배터리를 골고루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테슬라 악재가 최근 주가 하락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상장 1년째가 되는 1월27일, 3.4%(792만주)에 달하는 우리사주조합 보유분에 대한 의무보호 물량이 해제될 경우,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최근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공모가 30만원에 비해 여전히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물량 출회는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상장이후 줄곧 LG에너지솔루션 주가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연기금의 매도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도 수급 불안의 원인이다. 이날도 연기금은 3만주 넘게 압도적인 매도 우위를 보였다.

‘대규모 테슬라 카메라모듈 수주설’로 주목을 받아온 LG이노텍은 이날 1.97% 하락 마감했다. 다만 LG이노텍은 이날 공시를 통해 ‘테슬라 1조원대 카메라모듈 수주’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내고, “협의중에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LG이노텍 주가는 전날 ‘애플카’ 이슈에 있어서도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개별 이슈보다는 전체적인 최근의 시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 관련주로 분류되는 명신산업은 테슬라 악재등의 영향으로 이날 4.72% 하락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핫스탬핑 공법으로 자동차 차체를 경량화시켜 전기차의 에너지효율을 강화하기위한 부품을 제작하는 명신산업은 테슬라 뿐만 아니라 현대차 등 완성차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명신산업은 올 3분기 전년동기대비 53.5% 증가한 4140억2300만원을 기록해 분기 매출로는 처음으로 4000억 원대를 달성한 바 있다. 특히 이중 글로벌 전기차 매출은 80.8% 증가한 2976억9600만원으로 비중은 71.9%이 넘는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8.3% 증가한 363억9900만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에 대한 조정이 깊어지지만 명신산업의 경우, 올해 연간 매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의 주가하락은 자체 경쟁력의 문제라기 보단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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