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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열등생’ LGU+, 속도·품질·커버리지 ‘완패’…왜?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LG유플러스가 통신3사를 대상으로 한 올해 5G 품질평가에서 전 부문 꼴찌를 기록했다. 5G 전송속도는 물론 LTE 전환율 및 접속시간과 같은 품질 문제, 전반적인 커버리지 측면에서도 민망한 성적을 냈다. 5G 상용화 4년차에도 불구, 여전히 떨어지는 네트워크 운용 능력과 부실한 투자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 5G 속도 꼴찌 LGU+…품질·커버리지도 ‘미달’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표한 ‘2022년 통신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5G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764.55Mbps로 3사 중 가장 느렸다. LG유플러스는 3사 평균(896.10Mbps)을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가장 빠른 SK텔레콤(1002.27Mbps)과 비교했을 때 다운로드 속도에서 237.72Mbps나 더 뒤처졌다.

부진했던 것은 전송속도만이 아니다. 전반적인 품질 측면에서 모두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5G 망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LTE 전환율(5G에서 LTE로 전환되는 비율)에선 1.32%로 SK텔레콤(0.98%)보다 높게 나왔다. 접속시간의 경우 다운로드 평균치가 39.28ms인 가운데 LG유플러스는 42.50ms로 더 오래 걸렸으며, 지연시간도 3사 평균(17.89ms)보다 긴 20.70ms로 조사됐다. 또한 12Mbps 미만 저속 품질은 전체 1582건(0.39%)으로, LGU유플러스가 764건으로 가장 많았다.

5G 커버리지도 LG유플러스가 가장 열악했다. 통신사가 공개하는 85개 시 5G 커버리지 지역의 면적은 3사 평균 3만3212.50㎢로, LG유플러스는 역시 평균에 못 미치는 3만2210.82㎢ 커버리지만 확보했다. SK텔레콤은 3만4241.58㎢, KT는 3만3185.10㎢였다. 또한 다중이용시설에서 5G 커버리지 점검 세부 결과, 5G 서비스 접속 가능 비율은 SK텔레콤(97.14%), KT(96.93%), LG유플러스(95.54%) 순으로 나타났다.

5G뿐만 아니다. LTE 품질도 LG유플러스의 완패였다. LTE 다운로드 전송속도에서 SK텔레콤이 208.96Mbps, KT가 135.41Mbps를 기록한 가운데 LG유플러스는 111.40Mbps로 또 평균치(151.92Mbps)에 미달했다. 와이파이의 경우, 상용 와이파이 다운로드 속도는 338.56Mbps, 개방 와이파이는 353.30Mbps로 나타났으며, LG유플러스의 와이파이 속도 저하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나타났다.


◆ 네트워크 운용 능력 부족에 투자 부실이 원인

이 같이 부진한 결과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0년 첫 5G 품질평가를 시작으로 매해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LG유플러스의 고질적인 네트워크 운용 능력 부족과 5G 설비투자 미흡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현재 수도권에서 5G 통신장비 중 가장 성능이 우수하다고 알려진 화웨이 장비(64TRx)를 쓰고 있음에도 ‘5G 열등생’ 자리를 면치 못하고 있다.

5G의 경우 전파 도달거리가 짧고 장애물을 피하는 회절성이 약해 매우 촘촘하게 기지국을 깔아야 하는데, 그렇다고 단순히 기지국 수가 많다고 5G 품질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5G 품질은 망 구축 설계와 관리에 대한 풍부한 경험 그리고 노하우에서 갈린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만년 꼴찌인 LG유플러스의 경우 이러한 네트워크 운용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5G 투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설비투자비(CAPEX)도 LG유플러스가 가장 적다. 5G 상용화 원년인 2019년부터 가장 최근인 올해 3분기까지, LG유플러스의 유무선 CAPEX는 총 8조9265억원(2019년 제외 별도 기준)에 그친다. 이는 SK텔레콤(11조3030억원, 연결 기준)과 KT(10조8480억원, 별도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LG유플러스의 CAPEX는 다른 통신사들과 마찬가지로 매해 감소하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5G 가입자 수가 가장 적어 네트워크 빈잡도가 크지 않고 심지어 성능이 좋은 외산 장비를 쓰고 있음에도 이렇게 퍼포먼스가 좋지 않다는 것은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 투자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5G 기지국 설치도 그냥 설치하는 게 아니라 높이와 위치 등 최적의 설계를 고려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미진하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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