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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에도 中 리오프닝 기대감 …'MLCC' 삼성전기·삼화콘덴서, 주가 초강세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의 선반영일까.

비록 중국에서 최근 코로나19 변이 발생에 따른 재확산 공포가 커지고 있지만 새해 벽두부터 국내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관련주들의 기세가 무섭다.

‘전자산업의 쌀’로 일컬어지는 MLCC는 PC 및 스마트폰, 컴퓨터, 각종 전자기기,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필수재다. 경기침체의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받는 품목이다.

4일 마감된 국내 증시에서 MLCC가 주력인 삼성전기와 삼화콘덴서가 나란히 강세로 마감했다.

삼성전기는 새해 첫 날인 지난 2일 1.53% 상승한데 이어 3일에는 5.28%, 또 이날에는 2.87% 상승함으로써 3일 연속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는 등 내용도 좋다.

삼화콘덴서도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로 11.09% 급등해 전날 6.95% 오른 것을 포함, 이틀 연속 큰 폭의 상승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와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전자기기에 대한 수요 전망이 악화됐고, MLCC도 재고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전자제품 수요가 바닥을 치고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MLCC 수요 전망도 다시 호전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4일 중국 시장분석리포트를 통해 베이징 및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대중교통 이용 현황, 이동성 지수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주요 도시의 확진자 숫자가 정점을 지났거나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나머지 지역은 춘절(설연휴) 이후 정점을 예상했다.

비록 최근의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시장에선 중국 주요 도시들의 확진자 숫자가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오미크론' 이전 확진자 숫자가 많지 않았던 한국과 대만의 사례를 참고할 경우, 중국의 코로나 확산은 지난달 7일 봉쇄완화 이후 35~50일이 지난 시점인 1월 중하순경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결국 주민들의 이동이 회복되면서 자동차 판매, 부동산 거래 건수, 박스오피스, 항공편수 등 대면 서비스 관련 지표들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데이터에는 연말연시의 '계절성'도 있어, 앞으로 2~3주간의 지표에서도 경제활동 개선이 나타나는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실 MLCC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에 대해 낙관론이 제기된 것은 지난 4분기다.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2년 4분기 BB율을 0.81로 책정했다. BB율이란 수주액(Book)을 출하액(Bill)으로 나눈 것으로 1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을 앞서 업계 호황으로 해석한다. 1보다 낮으면 공급 과잉 및 업계 침체를 나타낸다.

MLCC BB율은 2021년 1분기 1.68에서 그 해 4분기 0.88까지 떨어졌다. 올해 3분기 BB율은 0.86로 전년동기대비 0.24 하락했다. 당시 4분기 예상 BB율은 전년동기대비 0.07 줄어든 수준이지만, 3분기보다 낙폭이 적어 ‘업황 한파’가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바 있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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