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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발자국] 1967년 뉴욕 호텔서 시작된 ‘CES’…세계 최고 IT전시회 되기까지

백승은

<출처=LG디스플레이>

그동안 다양한 전자제품이 우리 곁에서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을 반복했습니다. 모두에게 사랑받던 기기가 어느 순간 사라지거나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부활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데일리>는 그 이유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매년 1월이면 세계 각국의 정보기술(IT) 관계자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향합니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CES’에 참석하기 위해서인데요.

올해도 마찬가지입니다. ‘CES 2023’은 미국 현지시간 기준으로 1월5일부터 8일까지 진행되는데요. 최근 3년간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 또는 축소된 만큼 많은 기대가 쏠리고 있습니다. 참가 기업 수만 3100여개, 관람객만 10만명 이상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숫자만으로도 어마어마한 규모죠. 행사에서 한 해를 주름잡는 IT 신기술이 다양하게 등장하기 때문에 올해에도 글로벌 IT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IT업계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9월 독일 베를린의 국제가전박람회(IFA)를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구분하는데요. 이 중에서도 CES는 규모, 주목도에서 모두 1위죠. 그렇다면 CES는 시작부터 이토록 창대한 행사였을까요?

◆60년대 참가 기업 100여개, 관람객 1만여명으로 출발

지금으로부터 56년 전인 1967년, 첫 CES에서 전시를 한 기업은 117개에 불과했습니다. 관람객 수는 1만7500명이었죠.

첫 CES는 미국 뉴욕 힐튼호텔과 아메리카나 호텔에서 열렸죠. 기존에는 ‘시카고 뮤직쇼’의 메인 이벤트였으나, 별도로 분리된 행사가 열린 게 1967년입니다.

그런데 장소가 우리가 알고 있는 곳과는 조금 다르네요. 지금은 매년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데, 첫 장소는 뉴욕이니 말입니다.

뉴욕에서 첫 선을 보인 CES는 1972년 잠시 거취를 시카고로 옮겼습니다. 1973년에는 한국 기업이 처음으로 참가했는데요, 그 중 하나가 금성사(현 LG전자)입니다. 대한전선, 동남전기 등 10여개 한국 기업이 참가했죠.

그러던 1978년에는 아예 개최 방식을 조금 바꾸는데요. 1년에 라스베이거스와 시카고에서 번갈아서 1회씩 총 2회 진행하는 식으로 변경됩니다. 1월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WCES(Winter CES)’, 6월에는 시카고에서 SCES(Summer CES)행사가 열렸죠. 이듬해인 1979년에는 삼성전자가 처음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1994년까지 이렇게 1년에 2회 열렸지만, 시카고의 CES가 반응이 뜨뜻미지근했습니다. 1998년부터는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만 열리는 행사로 바뀌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VCR부터 HD TV, ‘테트리스’도 CES서 공개…韓기업 위상도 고공행진

그간 획기적인 제품들이 CES에서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2000년대 초까지는 주로 오디오나 영상 기술이 이목을 끌었습니다. 1970년에는 비디오카세트 레코더(VCR)가, 1974년에는 레이저디스크 플레이어가 공개됐습니다.

1981년 캠코더, 1991년 CD플레이어와 워크맨도 많은 기술적 발전을 보여줬죠. 1998년에는 고화질(HD) TV가 연달아 등장하며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그해에는 오늘날까지 잘 알려진 블록 맞추기 게임 ‘테트리스’도 공개됐죠.

이처럼 2000년대 초까지 CES의 주인공은 TV와 오디오였는데요. 이후 좀 더 고차원적인 기술인 인공지능(AI)과 로봇, 가상현실(VR)과 자율주행차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전 영역을 다루는 전시회로 거듭났죠.

오늘날 성황리에 진행 중인 CES 2023의 키워드는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디지털 헬스 ▲메타버스 등인데요. 특히 모빌리티의 중요도가 확장됐습니다. 참가한 모빌리티 기업만 300여개고, 설치 공간은 전년대비 25%가 커졌죠.

CES에서 국내 기업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CES 혁신상에는 2100개 제품이 출품해 500여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중 한국 기업은 139개입니다. 2018년 65개에서 2021년 101개, 올해 139개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죠.

이중 17개 기술이 ‘최고 혁신상’을 받았는데, 한국 기술이 총 9개입니다. ▲삼성전자 ▲LG전자 ▲SK ▲한양대학교 ▲소셜벤처 닷의 9개 기술 및 제품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백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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