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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한복판서 불길 치솟은 테슬라... 용감한 아저씨 4명, 운전자 극적 구조 [e라이프]

양원모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9일 밤 세종시 도로에서 테슬라 차량이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기차 화재는 진압이 쉽지않기때문에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운전자는 어디선가 나타난 용감한 시민들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25분쯤 세종시 소정면 운당리 국도 1호선을 달리던 테슬라 전기차가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고 마주 오던 차량과 충돌한 뒤 전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장비 17대, 인원 50명을 투입해 1시간 18분 만에 불을 진화했다.

그런데 같은 날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당시 사고 수습을 도왔다는 회원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퇴근길 서행해서 (사고 현장을) 지나치는데 (차량에) 불이 조금 붙었길래 112, 119에 신고를 넣고 불 꺼주러 갔다가 안에 사람이 있는 걸 봤다"고 설명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운전자는 에어백이 다 터지고, 불이 점점 번져가는 차 안에서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아저씨 4명이 창문을 깨부수고 뒷좌석 문을 젖혀 운전자를 끌어냈다.

글쓴이는 "겨우겨우 (운전자를) 끄집어내고 동승자가 없는 걸 확인하니까 드라마처럼 (차량이) 폭발했다"며 "불난 테슬라 차주분은 다리 쪽이 다 탔더라. 그래도 목숨을 건졌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불난 차에 사람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창문을 까고, 문짝을 제낀 용감한 분들이 계시기에 대한민국은 아직 살만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냈다. 한 에펨코리아 이용자는 "연기 피어오르는 차에서 (사람을) 구조해본 적이 있는데 어찌나 손이 떨리던지"라며 "꼭 용감한 시민상을 받으셨으면 좋겠다.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칭찬했다.

한편 운전자는 온몸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배터리에서 발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양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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