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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민간서 초소형 위성 빌려와 北 24시간 감시... '킬 체인' 추진

양원모
SAR 전문 업체 아이스아이가 2018년 12월 발사한 SAR 초소형 위성 <사진=아이스아이>
SAR 전문 업체 아이스아이가 2018년 12월 발사한 SAR 초소형 위성 <사진=아이스아이>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군이 민간에서 초소형 군집 위성을 임차해 북한을 24시간 감시하고, 한국형 3축 체계의 '킬 체인'(Kill Chain) 능력을 보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13일 군에 따르면 군 당국은 유럽의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군집 위성 전문 업체에서 위성을 빌려오기 위한 협의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기획 단계이나 최근 정부 당국이 해당 업체를 접촉해 위성 개발 및 영상 처리 능력을 파악하는 과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의 위성은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사용하고 있어 전장 속 실효성을 입증한 상태다.

SAR 위성은 공중에서 지상·해양으로 레이더를 차례대로 쏜 뒤 굴곡 면에 반사돼 돌아오는 미세한 시차를 처리해 지상 지형도를 만들거나 지표를 관측한다. 가시광선에 의존하는 광학 카메라와 달리 주야간 관계없이 구름 등 기상 상황에 간섭받지 않고 전천후로 정확히 정찰할 수 있다.

또 위성을 초소형으로 제작해 군집 형태로 운용하면 낮은 비용으로도 위성이 같은 지점 정찰을 위해 궤도를 한 바퀴 도는 재방문 주기를 줄일 수 있다.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가 움직이는 모습이나 핵 시설 주변의 인력·물자 이동 현황, 탄도 미사일 액체 연료 주입 정황 등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군이 초소형 SAR 위성 임차를 검토하는 건 한국형 3축 체계 가운데 유사시 북한을 선제 타격한다는 개념의 '킬체인' 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지난 11일 연두 업무보고에서 “한국형 3축체계의 능력과 태세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며 “독자적 정보·감시·정찰(ISR) 기반 능력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선제 타격에 나서려면 북한의 도발 징후 조기 포착이 필수고, 이를 위해선 정보감시정찰(ISR) 역량이 보강돼야 한다. 현재 우리 군은 자체 보유 정찰위성이 없어서 대북 위성 정보의 상당 부분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구체적 내용은 검토 중인 단계”라며 “전시·평시 우주 감시정찰능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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