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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1위 비야디도 베트남에 공장 추진… 거세지는 ‘탈 중국’ 전략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질주하고 비야디(BYD)가 베트남 북부에 차량용 부품 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전했다.

비야디의 이같은 움직임은 기존 중국 본토 중심의 공급망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생산 기지를 확장하려는 것으로,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브랜드인 비야디조차 '차이나 리스크'를 고려해 중국 비중을 줄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전날 테슬라는 당초 연간 200만대 규모로 늘리려했던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확장 계획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현재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연간 생산 캐파는 두 차례의 증설을 통해 약 120만대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을 증설하는 대신 미국 텍사스 오스틴의 기가팩토리를 대폭 증설하고, 아울러 중남이 지역을 위한 멕시코, 아시아에선 인도네시아에 각각 새로운 지역 거점을 위한 기가팩토리를 설립하기위한 행보를 구체화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비야디의 베트남 공장 투자금액은 2억5000만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야디는 지난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2배 이상 판매량에서 앞질렀고 싱가포르, 일본, 유럽 시장에서도 전기차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비야디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두 차종을 만들고 있고, 동시에 배터리의 자체 제조 등 배터리 공급망도 독자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비야디는 2024년부터 태국에 연간 15만대 생산을 위한 전기차 공장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비야디는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 캐파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며, 이를 통해 기존 중국 중심의 생산 및 비용 리스크를 줄여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비야디는 베트남 당국과 부지 임대협상을 비공개리에 진행중이며, 공장 건립은 이르면 올해 중순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졌다.

다만 비야디가 향후 베트남 공장에서 제조하려는 전기차 부품이 배터리와 배터리 팩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않다.

이번 비야디의 부품 공장 투자를 포함해 애플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BOE도 최근 베트남 북부에 4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시설을 지을 계획이라고 소식이 전해진 바 있어 베트남이 새로운 '탈중국' 제조 기지로의 위상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이미 세계적인 전자기기 위탁회사인 대만 홍하이그룹 계열의 폭스콘도 전기차 OEM(주문자상표부착) 시장을 노리고 기존 중국 위주에서 베트남, 미국, 인도 등으로 생산 기지를 넓히고 있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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