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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직원이야 셀러야?” 네이버가 사들인 美 ‘포시마크’ 가보니…

최민지

[미국 레드우드시티=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패션과 커머스를 활용할 줄 아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N잡러들이 미국 ‘포시마크(Poshmark)’에 모여들고 있다. N잡러는 본업 외 부업을 병행하며 여러 직업을 가진 이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디지털데일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에 위치한 포시마크 본사를 방문했다.

최근 네이버가 인수한 포시마크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미국에서는 MZ세대 사이에서 인스타그램과 당근마켓만큼 유명한 북미 대표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이다. 포시마크 8000만 사용자 중 80%가 MZ세대다. 사용자는 우편번호(ZIP code) 단위로 지역별 피드 및 팔로잉 구성이 가능하며, 자신이 팔로우한 인플루언서‧셀러 피드를 보며 취향에 맞는 아이템‧게시글을 발견한다. 판매자는 ‘포셔(Posher)’로 불리는 인플루언서가 되기도 한다.

◆포시마크 직원들은 N잡러…“회사에서 내 옷 파는 라방해야지”=포시마크 본사 내 위치한 ‘더 포시 스튜디오(The Posh Studio)’ 현장에서는 베타테스트 중인 라이브쇼핑 ‘포시쇼’가 한창이었다.

두 명의 진행자가 추워진 날씨에 입기 좋은 외투를 소개했고, 이는 포시마크 앱을 통해 실시간 송출되고 있었다.

포시마크 이용자는 포시쇼를 통해 본인이 보유한 중고 의류‧잡화 또는 개인 브랜드 제품을 스마트폰 하나로 구독자 등에 판매할 수 있다. 집이나 본인이 원하는 장소에서 방송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포시마크에서 제공하는 스튜디오에서도 촬영 가능하다.

이날 포시쇼에 등장한 진행자는 포시마크에서 활동하는 ‘셀러(판매자)’인 동시에 포시마크에서 일하는 임직원이었다. 포시마크에서 직원으로 일하는 동시에 셀러로 활동하며 추가 수익을 벌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쥬얼린 안젤레스 포시마크 기업문화팀장<사진>은 “포시마크에서는 셀러가 임직원으로 일하게 되고, 임직원이 셀러로 활동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포시마크 핵심가치 중 하나인 셀러와의 동반성장에 해당한다 포시마크 4가지 핵심가치는 ▲사람 간 연결에 집중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다름과 이상함에 대한 포용’ ▲커뮤니티, 셀러들과의 동반성장 ▲공감, 존중, 신뢰에 기반한 리더십이다.

◆새로운 일자리 만드는 포시마크, 스마트폰과 옷장만 있으면 끝=임직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스마트폰만 있다면, 손쉽게 셀러에 도전할 수 있다. 포시마크는 미국 리커머스(중고거래) 시장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부업가’로 활동하는 셀러 ‘조니’는 여행 및 결혼자금을 포시마크를 통해 충당할 수 있었고, 전업주부인 ‘젠’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셀러로 활동하고 있다. 파워셀러 경우 포쉬마크에서 한화로 수십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벌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시마크는 배송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포시 포스트’ 기능을 제공한다. 물건 판매 후 주소가 입력된 라벨링이 판매자 집에 도착한다. 5파운드 이내에선 위치에 상관없이 원하는 박스에 물건을 포장해서 빠른 배송을 제공한다. 구매자는 약 7달러(한화 약 8700원) 금액을 지불하게 된다. 미국 경우 복잡하고 제한이 많은 배송 옵션으로 판매자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는데, 포시 포스트가 이를 간소화시켰다.

마니시 샨드라 포시마크 대표는 “할머니, 어머니, 자녀까지 3세대에 걸쳐 포시마크에서 물건을 파는 경우도 확인했다”며 “포시마크가 가족사업이 되기도 하고,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따라서 셀러가 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경제상화에서)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다”며 “고객은 포시마크를 통해 옷에 소비하는 돈을 절약할 수 있고, 반대로 본인이 가진 옷을 통해 돈을 벌 수도 있다. 이러한 경제 상황에서 굉장히 가치 있는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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