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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컨콜] ‘장보기·라방·선물하기’ 버티컬 순항…“성공 방정식 일본으로”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네이버가 커머스 부문에서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며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검색·쇼핑·결제 등 이용자 흐름에 대응하는 포트폴리오 역량을 기반으로 ‘비용효율적’인 커머스 확대 전략을 실행한다. 또한 국내 성공 방정식으로 일본 커머스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21일 네이버는 2022년 1분기 매출 1조8452억원, 영업이익 301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 각각 23.1%, 4.5%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계절성 및 회계처리 변경 효과로 각각 4.3%, 14.1% 감소했다.

커머스 부문은 전년동기대비 28.3%, 전분기 대비 2.7% 성장한 4161억원을 기록했다. 거래액은 약 9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8% 성장했다. 1분기 택배 파업과 계절적 영향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커머스 매출은 안정적 사업 기반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분기부터 네이버는 개인간거래(C2C) 중심 리셀 플랫폼 크림과 뷰티 플랫폼 어뮤즈를 콘텐츠(스노우)에서 커머스로 재분류되며 커머스 전체 성장을 일조했다.

최수연 대표는 이날 진행한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브랜드스토어·쇼핑라이브·장보기·선물하기 등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해 커머스 사업을 지속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이들 신규 버티컬 커머스 카테고리 비중은 전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 중 19%까지 증가했고 전년대비 78% 성장했다”고 전했다.

중소상공인(SME) 스마트스토어 중심으로 커온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현재 브랜드스토어와 장보기, 라이브커머스 등 신규 버티컬 서비스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거래액을 늘리고 있다. 스마트스토어 성장 동안에도 이커머스 시장 확대와 함께 다각화되는 이용자·판매자 수요 대응을 위해 그 뒤를 이을 솔루션과 서비스를 준비해왔다는 설명이다.

브랜드 스토어는 이번 분기에만 150개 브랜드가 새로 합류했다. 총 브랜드스토어 수는 771개로, 거래액 6700억원을 창출해 전년대비 81% 증가했다. 올해 1분기 크림과 어뮤즈 합산 거래액은 3714억원, 매출 93억원을 기록했다.

최 대표는 “크림은 스니커즈 리셀에서 패션 명품 등 카테고리로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전년 대비 194%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리셀 상품 카테고리를 지속 확장해 국내 1위 C2C 커머스 서비스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멤버십 가입자 수가 증가와 함께 ‘충성 고객’ 수도 많아지고 있다. 네이버 멤버십 누적 가입자 수는 700만명을 돌파해 거래액 증가에 대한 기여도를 높였다. 최 대표는 “유료 월간 가입자들 거래액은 여전히 가입 후 2배 이상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고, 스마트스토어 전체 거래액 중 40%가 멤버십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 쇼핑 기본 수수료는 현재 수준으로 유지해 SME 브랜드들과 함께 성장을 도모하되, 새로 확산되는 신규 버티컬 커머스 서비스에 대해선 높은 구매 전환율 등 감안해 합리적 방향으로 수수료를 정비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 네이버는 경쟁사들이 ‘빠른배송’을 위해 물류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하는 방향과 달리 물류 직접투자는 피하고 SME 확보와 포인트 마케팅 등 구매고객 충성도를 확보하는 기존 전략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이커머스 시장이 지난 2년간 급속도로 성장한 것에 반해 이제 성장률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과정에서 기존 전략이 더 유효하다 보고 물류에 대한 직접투자보단 상당 규모 금액을 고객이나 SME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네이버 빠른 배송 서비스에 대해 “생필품 영역에서는 전체 물량의 20% 정도가 빠른 배송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는 작년대비 2배 이상 물량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는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CJ대한통운 등과 시스템 구축 및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멤버십 출시와 페이 포인트 등 제도가 진행되면서 커머스 부문 공헌 이익률은 최근 20%대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수익성은 업계 내 경쟁사들보다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올해 네이버 커머스는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검색·커머스·결제·핀테크 등 이용흐름에 대응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경쟁력으로, 국내 성공 모델을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글로벌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일본 메이저 검색 포털 야후와 최대 메신저 라인이 이미 확보한 이용자와 사업자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마케팅과 영업을 집행하고, 검색-커머스-결제로 이어지는 흐름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또 “라인에 일본 마이스마트스토어를 연결한 이후 현재 야후 영업 조직 주도하에 판매자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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