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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노조, 과반 달성 임박 “출근하기 싫어서 아냐”

이나연
-최근 노조 가입률 10%→50% 급증? “사실 아냐”
-잦은 근무제 변경, 과도한 조직개편, 소통과 리더십 부재 원인
-창업주 김범수와 대주주에 공개 대화 요청 중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카카오 조합원이 1900여명을 돌파하며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과반 노조를 달성했다. 2018년 설립해 조합원 100명으로 시작한 카카오 공동체 조합원은 이제 4000명 시대를 맞이했다. 주요 공동체 가입률도 30% 이상이다.

다만,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은 ‘사무실 출근을 원칙으로 하는 새로운 근무제 시행 발표 이후 재택근무를 요구하기 위해 노조 가입이 크게 늘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카카오 조합원 규모가 커진 원인이 단순히 재택근무 축소에 한정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17일 서승욱 크루유니언 지회장은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추세로는 과반 노조에 임박한 상황”이라면서도 “근로기준법상 과반인지는 확인이 필요해 해당 부분에 대한 판단을 현재 사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만약, 카카오 전체 직원 가운데 조합원이 과반을 차지하게 되면 이들은 사측에 단체교섭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서승욱 지회장은 “최근 노조 가입률이 10%에서 50% 급증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면 재택근무제가 폐지된 것이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으나, 수년간 누적된 복합적인 요인이 결합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사무실 출근 자체보다는 잦은 근무제 변화가 직원들 불만을 키웠으며, 노조 가입률은 카카오페이 블록딜, 모빌리티 매각 사태 등 큼직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꾸준히 증가해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크루유니언 측은 카카오 공동체 문제점으로 크게 불안한 환경과 리더십 부재, 신뢰 부족 세 가지를 들었다.

서 지회장은 “반복되는 분사‧인수‧합병과 원칙없는 근무제 변경, 과도한 조직개편 등이 직접적으로 불안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리더십 부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경영상 구조 변화에 있어서는 구성원과 적극적인 정보 공유나 논의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소통이 부재해 임원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뜨거운 감자인 근무제 개편 사안 역시 일방적인 통보가 문제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 지회장은 “사측은 근무제를 바꿀 때 꾸준한 논의 없이 제도 시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최종안을 공유하는 일이 많았다”며 “구성원 참여뿐만 아니라 노사협의회와 노동조합의 실질적인 논의 참여도 어렵다”고 꼬집었다.

크루유니언에 따르면 정례적으로 실시하던 오픈톡(타운홀 미팅) 운영 횟수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미팅 또한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또, 서 지회장은 경영진 범위가 모호해 임원 입장에서는 책임감이 실종되기 쉽다는 지점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대표이사 외에 비등기이사 범위가 알려져 있지 않고 고용형태가 일반 직원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며 “경영진과 같은 권한을 사용하나 책임에서는 벗어난 구조”라고 말했다.

앞으로 크루유니언은 주요 의제로 떠오른 근무제도 안정화를 위해 ▲구성원들의 직접 동의절차 보장 ▲조직단위 효율적 결정 보장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재택근무 효과와 안정적인 근무 운영 방식에 대한 별도 연구를 일하는 시민연구소 ‘유니온센터’와 함께 진행하고 그 결과를 오는 3월까지 발표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조직개편 전환배치 리스크를 감소시키기 위해 ▲대규모 전환배치 때 노사 합의 ▲내부 이동제도 관련 규정화를 촉구하고, 통합적인 교섭 확대를 목표로 ▲미교섭법인 교섭 확대 ▲보편적인 공동체 복지 증대 ▲노동시장 이중구조 격차 해소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서 지회장은 “안정적인 기업 운영을 위해 임원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규정하고 임원 선임과 역량평가 프로세스를 제도화해 카카오 리더십을 재정의해야 한다”면서 “카카오 공동체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문제가 많아지는 만큼, 공동체 통합 논의기구 설치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법인 간 개별 협상만으로 문제 해결이 이뤄질 수 없다. 사측과 노조 간 보다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며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과 대주주들과의 공개적인 대화를 거듭 요청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나연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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