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해외에서 한국 게임을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고 소비하는 지역이 중동지역이라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 박보균)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은 해외 한국 게임에 대한 인식과 이용 실태를 정리한 ‘2022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조사는 ▲동아시아(중국, 일본) ▲북미(미국, 캐나다) ▲유럽(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서남아시아(인도, 파키스탄) ▲중동(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5개권역(16개국)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한국 게임 이용자 6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문체부와 콘진원은 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 상위권 국가(동아시아, 북미, 유럽 등 9개국) 외에 매년 신흥 국가를 신규 선정해 조사를 실시한다. 2022년 조사에서는 신흥국으로 급부상한 ▲서남아시아(인도, 파키스탄)와 ▲중동(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카타르)을 신규 조사 대상 국가로 선정했다.

◆“한국게임 사랑한 중동” 비용 및 시간 모두 상위권=먼저 한국게임 이용 시간은 중동과 서남아시아, 소비는 중동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주중·주말 한국 게임 평균 게임 이용 시간을 비교한 결과 주중에는 인도(172.28분)와 이집트(170.07분)가 가장 길었으며, 주말에는 파키스탄(237.44분)과 아랍에미리트(235.35분)가 한국 게임을 오래 이용했다.

권역별 비교 결과 주중·주말 모두 서남아시아(주중 168분, 주말 225분)와 중동(주중 159분, 주말 218분)에서 한국 게임 이용 시간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조사 대상자 6800명 한국 게임 평균 이용 시간은 주중 146.16분, 주말 192.43분이다.

국가별로 월평균 한국 게임 이용 비용을 비교해보면, 카타르(76.21달러, 한화 약 9만4000원)와 아랍에미리트(68.98달러 8만6000원)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체 조사 대상자 평균 이용 비용(38.51달러 4만8000원)을 뛰어넘는 수치이다. 특히 중동 권역은 북미나 유럽보다 모든 플랫폼에서 게임 이용 비용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권역별로 비교하면 동아시아(50.7달러, 6만3000원) 권역 비용이 중동(47.9달러 6만원)보다 소폭 높았다.

◆아랍 국가 문화 영향도…“라마단 기간 중 게임 이용 활발”=아랍 문화권 국가 경우 라마단 기간에 게임 이용 시간과 비용이 모두 증가했다.

조사 대상 중 아랍 문화권에 속하는 6개 국가(파키스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카타르)에서는 라마단 기간 게임 이용 시간과 비용을 별도로 조사한 결과, 게임 이용 시간은 ‘이집트(60.0%)’에서, 게임 이용 비용은 ‘사우디아라비아(55.0%)’에서 ‘증가했다’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아랍 문화권 국가 전체 분석 결과 라마단 기간 중 게임 이용 시간이 증가했다는 비율은 54.1%, 이용 비용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56.1%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유는 ‘재미와 유행’…장르 다양화는 ‘숙제’=해외 게임 이용자들이 한국 게임을 즐기는 주된 이유는 ▲이용하기에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주변에 같이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많아서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가별로 해소돼야 할 과제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한국 게임 이용 때 불편한 점에 대해 카타르에서는 ‘타국가 게임 대비 장르가 편향적이고 일률적이다(PC 온라인 30.1%, 모바일 26.6%)’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국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집트 경우 ‘게임을 하는데 아이템 구매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100.0%)’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기반해 문체부와 콘진원은 중동지역을 개척하고자 하는 게임 개발사가 현지 이용자 특성에 맞는 진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신규 콘텐츠 출시 및 신흥 시장 개척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