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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1위 뺏길라… 구글 ‘AI’ · 아마존 ‘클라우드’, 공격적 투자 재개

박기록
- 알파벳, '구글 AI' 역량 집결위해 비수익 사업·대규모 구조조정 결행
-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 유지위해 AWS 미 데이터센터 확장에 43조원 투자 계획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알파벳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지금의 상황을 초래한 것에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밝힌 해고 대상자는 1만2000명이다.

전체 18만6700여명의 직원중 6%에 해당한다. 야속하게 6%’라는 숫자로만 표시되지만 조직내 역할 구조를 생각하면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감원 절차는 이미 시작됐고, 대상자들에게는 통보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내 사업장부터 감원이 시작됐으며, 아시아를 비롯해 해외 사업장은 2월부터 해고가 시작될 것이란 예상이다. 또한 신사업 개발을 위해 운영해왔던 120개 사내 벤처팀도 대폭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나타난 알파벳의 구조조정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경기둔화에 따른 구글·유튜브 등 주력사업 수익악화 대응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쌓였던 과잉 인력의 정리 ▲구글 AI(인공지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역량 집중이다.

작년 4분기 실적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월가에선 알파벳의 구글·유튜브 사업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터넷 광고 매출의 하락과 틱톡 등 경쟁자들의 도전이 여전히 거세다. 올해까지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알파벳으로선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으론 '인력 과잉'의 해소 차원에서 보면, 알파벳의 감원은 자연스러운 수순이기도 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중 비대면 사업 비중이 커지면서 IT개발자 등 인력 보강이 급격하게 이뤄졌는데, 이제 거품을 빼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구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역량 재집중'은 완전히 결이 다른 얘기다.

알파벳의 '핵심 주력 사업'에 대한 얘기, 즉 알파벳의 미래 지속가능한 가치와 연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알파벳은 인정하기 싫었겠지만 주력 사업의 위기, 'AI 경쟁력이 도전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이번 구조조정 발표로 사실상 시인한 셈이 됐다.

시장과 외신들도 여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최근 구글 AI를 위협할 강력한 다크호스로 '챗(Chat)GPT'가 지목되고 있고, 특히 여기에 IT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여기에 1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알파벳이 AI사업에 느끼는 위기감은 한층 고조됐다는 분석이 적지않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시기를 별도로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구글이 20개 이상의 신제품과 챗봇 기능을 포함한 검색 엔진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르면 올 상반중으로 선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아마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투자 대폭 확장나서

한편 최근 1만8000명을 감원하는 등 비상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Amazon)도 동시에 주력 사업인 '클라우드' 역량을 끌어올리기위한 재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아마존의 핵심 주력사업은 더 이상 전자상거래가 아닌 기업에 클라우드 방식으로 데이터센터 및 IT인프라를 제공하고 수익을 올리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이다. 아마존의 전체 영업이익중 거의 70% 이상이 AWS에서 창출되고 있다.

이와관련 지난 21일 로이터는 AWS가 미 버지니아주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기 위해 오는 2040년까지 350억 달러(한화 약 43조2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AWS는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버지니아 데이터센터에 35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현재 3500명이 정규직이 근무하고 있다.

AWS가 데이터센터 추가 확장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자 버지니아 주도 IT 장비와 소프트웨어(SW)에 대한 데이터 센터 판매 및 사용시 적용되는 면세혜택을 최대 15년까지 연장 받을 수 있는 세제혜택안을 주 의회에 상정하는 등 호응하고 나섰다.
아마존의 이같은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등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유지하기위한 안간힘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AWS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굳건한 1위였지만 이미 안주할 수 있는 상황은 지났다는 위기의식이 구조조정과 대규모 투자로 표출되고 있는 모습이다 .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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