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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챗GPT①] IT서비스 빅3가 본 ‘챗GPT’

이상일
오픈AI가 선보인 챗GP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구글의 알파고에 이어 인공지능(AI)의 제2의 물결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디지털데일리>는 챗GPT의 성과와 전망, 향후 산업계의 AI 대응 전략 등을 4회에 걸쳐 살펴본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구글 '알파고'가 인공지능(AI)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깨웠다면 오픈 AI가 최근 선보인 ‘챗GPT(Chat GPT)’는 AI를 상품화하려던 기업들과 AI의 현업 활용을 고민중이었던 사용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약 2개월 전 전문가 수준의 글 생성 능력을 가진 챗GPT(Chat GPT)가 공개되면서 응답형 AI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증대되고 있다. 알파고가 바둑이라는 한정된 부문에서 기보 등 학습을 통해 인간을 이기는 과정을 지켜본 이들은 수많은 텍스트 등 ‘대형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를 기반으로 학습한 챗GPT의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을 통해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던 ICT기업들의 충격이 상당하다. 국내에선 IT서비스기업 들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등 AI의 기업 적용을 위한 연구개발 등이 진행돼왔다. 특히 응답형 AI 기술을 활용한 AICC(인공지능 컨택센터), 기업 내외부 서비스를 위한 챗봇 서비스 등이 대표적인 AI 사업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챗GPT가 선보인 막강한 성능은 기업의 AI에 대한 눈높이를 더욱 높일 전망이다.

한 IT서비스 대기업 관계자는 “챗GPT 단일 모델이 압도적인 품질로 여러 방면의 업무를 수행한다는 점에 있어서 기존 AI를 연구하던 회사들은 연구 방향을 뿌리부터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위기감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 확보와 인프라 투자에 따른 기술력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I를 연구하는 기업들은 각자 ‘자신만의 특화된 AI’를 찾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챗GPT가 출시 2개월만에 선풍적인 대중의 관심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에 대해 SK C&C 관계자는 “다양한 질문에 대해 사람이 답변하듯이 자연스러운 답변을 주는 것, 답변의 수준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다는 점과 기존 챗봇 서비스에서는 불가능했던 코드 생성, 블로그 템플릿 생성과 같이 다양한 업무가 가능하다는 점이 꼽힌다”고 말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성능 때문”이라며 “기존 챗봇에 비해 맥락이해가 탁월하며 이를 통해 기존 챗봇들이 제공하지 못했던 서비스들 즉, 문장요약, 시/글쓰기, 글에 어울리는 이미지 합성 등을 쉽게 제공한다. 맥락이해와 더불어 언어 생성 능력도 기존과 달리 강력하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그동안 기업들이 도입하던 챗봇 서비스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고민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챗GPT와 챗봇은 기본적으로 응답형 AI 서비스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하지만 챗봇 서비스가 단답형 응답에 그치고 있다면 챗GPT는 신뢰 수준과 별도로 작문 수준의 응답수준을 보이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대부분 챗봇들은 자연어 기술을 적용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정해진 룰에 따라 답을 제공한다는 느낌이 강했지만, 챗GPT는 그런 어색함을 지우고 매우 자연스런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대중에게 크게 어필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챗GPT로 인해 기업들의 AI 업무 및 서비스 적용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LG CNS 관계자는 “일반 기업들은 AI업체를 활용하지 않고도 AI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AI 전문 인력을 활용하거나 솔루션 사용법을 교육받을 필요 없이도 '대화'라는 인터페이스를 통해서 누구나 접할 수 있게 돼 말로 명령하고 결과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적용해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AI를 활용하지 않았던 기업들이라도 쉽게 AI를 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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