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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백과] ICT 국제표준을 만드는 이곳,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권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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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정보통신기술(ICT)과 관련한 전문기구라 하면 단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을 꼽을 수 있다. 국제연합(UN) 산하에서 ICT와 관련한 국제 표준을 만들고 각종 협력 활동을 하는 곳으로, 그만큼 관련 업계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ITU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기구라고 할 수 있다. 1865년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된 유선 전신 분야 국제기구인 국제전신연합이 모태다. 이후 1906년 독일 베를린에서 29개국 대표가 모여 설립한 국제무선전신연합과 이곳이 통합돼 국제전기통신연합이 탄생했다. UN 산하로 편입된 것은 1947년이다.

스위스 제네바에 사무국이 위치해 있으며, 2020년 상반기 기준 193개국과 약 900개의 부문회원(기관·학술단체·기업 등)이 가입돼 있다. 회원국과 부문회원이 납부하는 분담금으로 운영을 한다. 한국은 1952년 1월 회원국으로 가입했고, 1989년 이사국으로 선첫 출된 이래 2018년까지 8회 연속 이사국에 선출됐다.

ITU는 유·무선 통신, 전파, 방송, 위성주파수 등에 관한 규칙 및 표준의 개발·보급, 국제적 조정·협력 활동 등을 수행한다. 회원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 ICT를 지원해서 선진국과의 정보 격차를 줄이는 것을 포함해 전세계 공중에게 새로운 ICT 혜택을 확대하는 것도 ITU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다.

4년마다 최고 의사결정회의(PP)를 열어 전반적인 활동과 임무를 수행하는데, 이사회에 일부 권한을 위임해 1년마다 개최한다. 전권회의의 결정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개최되는 국제전기통신세계회의(WCIT)도 있다. 핵심 조직은 세 부문이 있다. 전파통신(ITU-R), 전기통신표준화(ITU-T), 전기통신개발(ITU-D) 등이다.

ITU-R는 무선주파수 스펙트럼 사용에 관한 전파규칙 및 지역 합의의 확장·채택을 위한 세계전파통신회의(WRC)를 개최한다. ITU-T는 전기통신 관련 기술, 요금, 운용방안 등을 연구하고, 표준화를 위한 채택 업무도 수행한다. ITU-D는 ICT 서비스 이행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함께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활동 등을 수행한다.

한국에서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ITU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TTA는 ITU에서 추진하고 있는 6G 이동통신 비전 수립 현황 등을 점검했다. ETRI는 스위스 제네바 회의에서 디지털 전환 관련 국제표준 제정 2건, 국제표준(안) 신규 제안 승인 8건 등 성과를 이뤄낸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ITU-T TSAG 회의에서 메타버스 포커스그룹 의장단 의석을 확보했다. TSAG는 ITU-T 연구반 상위 자문그룹으로 ITU-T 연구반 활동 조정·작업방법 등을 논의한다. 포커스그룹은 연구활동과 전문가 참여로 해당 기술·표준 사전연구 등을 수행한다.

최근까지도 한국은 ITU에서 의제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전권회의에서는 한국이 제안한 5개 결의가 모두 통과되기도 했다. 팬데믹 이후의 회복, 여성 참여율 향상, 온라인 아동보호, 사물인터넷(IoT) 활용 등 시의적절한 시사점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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