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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명품 IP 열전③] 지금은 ‘루트슈터’ 시대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3인칭 슈팅 전투와 역할수행게임(RPG)이 결합된 ‘루트슈터’는 올해 게임사가 푹 빠진 키워드다. 그룹 모태 게임사업으로서의 수익성 강화를 외친 NHN을 비롯, 기업공개(IPO) 추진을 위한 첫 걸음을 뗀 라인게임즈와 신규 지식재산권(IP) 개발에 한창인 넥슨까지 루트슈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PC 게임 이용자 2417명을 대상으로 주로 이용하는 PC 게임 장르를 조사한 결과, RPG로 응답한 비율이 41%로 가장 높았고 슈팅은 35.3%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해당 장르들은 국내 게임사 모두 노하우를 충분히 갖고 있기에 개발 환경 구축에 무리가 없었을 것이란 예측이다.

또, 루트슈터는 글로벌 이용자 마니아층이 두텁기로 유명하다. 다만 국내 루트슈터 장르가 흥행한 케이스는 드문 만큼, 올해 국내외 이용자를 사로잡고 첫 승기를 가져갈 타이틀은 어느 게임사가 될지 관심사다.

◆NHN ‘다키스트데이즈’, 미드코어 핵심 타이틀로 주목=NHN은 올해 게임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의 한 해를 준비한다. 앞서 NHN은 주력 사업 선택 집중을 위해 지난해 일부 계열사를 매각하고 게임과 클라우드 조직을 재정비, 게임 관련 계열사를 NHN빅풋으로 통합한 바 있다.

특히 NHN은 올해 글로벌 확장 키워드 중 하나로 ‘미드코어’를 선택했다. 미드코어란 캐주얼 게임과 하드코어 게임의 중간단계에 있는 게임을 뜻하며, 복잡하지 않아 누구나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NHN은 올해 미드코어 대표작으로 ‘다키스트데이즈’를 내세우고 개발 막바지 담금질 중이다.

프로젝트나우는 출시가 확정되면서 타이틀 이름이 다키스트데이즈로 변경됐다.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가진 다키스트데이즈는 오픈월드 루트슈터 장르로, 올해 상반기 출시가 목표다. 루트슈터는 보통 공상과학(SF)이나 현대가 다뤄지는 만큼 좀비 소재의 등장은 독특한 면모다.

다키스트데이즈는 모바일과 PC 플랫폼이 지원되며, 이용자가 다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글로벌 원빌드로 출시 준비 중이다. NHN이 다키스트데이즈를 필두로 올해 미드코어 장르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인 만큼, 해당 타이틀에 개발 역량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총과 마법의 공존 ‘퀀텀나이츠’, 라인게임즈 핵심 카드로 급부상=PC 온라인 3인칭 슈팅게임(TPS) 루트슈터 신작 퀀텀나이츠도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총기가 아닌 마법을 발사한다는 설정에서부터다. 이 게임 역시 루트슈터 장르임에도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삼아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퀀텀나이츠는 오픈월드로 구현된 중세 판타지 세계에서 다양한 미션을 진행하며 3인칭 슈팅 액션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2023년 PC 플랫폼 출시를 목표로 스페이스다이브게임즈가 개발 중이다. 총기는 저마다 고유한 능력과 개성있는 외형을 가지고 있다. 이용자는 이를 수집하고 성장시키며 자신만의 플레이 조합을 만들 수 있다.

◆넥슨 첫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디센던트’, 올해 출시 예정=
퍼스트디센던트는 넥슨의 첫 루트슈터 도전작이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넥슨의 트리플 A급 게임이기도 하다. 개발사는 넥슨게임즈다. ‘히트’ 등 RPG를 개발했던 넷게임즈와 ‘서든어택’ 등 슈팅 게임을 개발했던 넥슨지티의 개발 역량이 합쳐진 결과물로 기대를 모은다.

이 게임은 언리얼엔진5로 구현한 고퀄리티 비주얼, 4인 코옵(CO-OP) 슈팅 액션을 특징으로 한다. 서로간의 협력이 중요한 이 게임은 PC와 콘솔로 출시되며 플랫폼 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퍼스트디센던트는 지난해 세계 3대 게임쇼로 꼽히는 게임스컴과 도쿄게임쇼를 통해 전 세계 이용자에게 소개됐다. 이후 지난해 10월 진행된 스팀 베타 테스트도 진행됐다.

지스타(G-STAR)2022에서는 한국어 더빙 버전으로 플레이스테이션5(PS5) 시연이 최초로 진행됐다. 넥슨게임즈는 현재 스팀 베타 테스트에서 전 세계 이용자로부터 받은 피드백을 기반으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담금질에 한창이며, 올해 중 출시를 목표로 두고 있다.

이 밖에도 ‘오딘:발할라라이징’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루트슈터 장르 ‘프로젝트S’를 개발 중이다. 크래프톤 ‘프로젝트 블랙 버짓’은 루트슈터 장르로 확정됐으며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집중한다. 엔씨소프트 역시 오픈월드와 다중접속(MMO) 요소를 부각시킨 루트슈터 신작 ‘LLL’을 오는 2024년 PC·콘솔 글로벌 동시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왕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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