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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연매출 첫 80조원 돌파…주력 프리미엄 가전·전장, 성장세 지속

박기록
- 연결기준 작년 매출액 83조4673억 원, 영업이익 3조 5510억원
- H&A사업·VS사업본부, 모두 역대 최대매출... 전장사업은 연간 턴어라운드
- 경기침체 반영, 연간 영업이익은 12.5% 감소...올해 프리미엄 IT 제품 경쟁력 강화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LG전자가 27일, 연결기준 매출액 83조4673억 원, 영업이익 3조 5510억원의 2202년 실적으로 공개했다.

연간매출액은 전년대비 12.9% 늘어난 것으로, 사상 첫 8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최대치를 기록했다. 비록 작년 4분기(2022년10월~12월) 실적이 크게 악화됐지만 전체 연간실적을 놓고보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특히 어려운 글로벌 경기둔화 상황에서도 LG전자의 주력인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전기차시장을 겨냥해 신사업으로 육성중인 VS사업본부가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이 눈에 띤다. 비록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2.5%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의미있는 성적표를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경기침체에도 프리미엄 가전 매출 성장 지속, 전장도 회사 전체 매출의 10% 돌파

먼저, LG전자의 주력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다. H&A사업본부의 작년 매출액은 29조 8955억 원으로, 7년 연속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워시타워, 크래프트 아이스 얼음 정수기냉장고, 스타일러 등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물류 및 원자재비 인상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1조1296억 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매출액 15조 7267억원, 영업이익 54억 원을 기록했다. 역시 HE 사업본부도 TV 수요 감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줄었다.

그러나 LG 스마트TV 운영체제 웹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 매출이 지난 2018년 대비 10배 가까이 성장하는 등 의미 있는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는 매출액 8조6496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전체 매출액 가운데 전장 사업의 비중은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무엇보다 반도체 공급 지연 이슈에도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VS사업본부는 지난 10년간의 투자가 성과로 나타나며 연간 영업이익 1696억 원을 기록, 턴어라운드에도 성공했다.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 903억원, 영업이익 252억 원을 기록했다. IT 제품 수요 감소 영향이 있었으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의 높은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이 두 자릿수이상 증가했다. 다만 BS사업본부 역시 영업이익은 경쟁 심화 및 건전한 유통재고 수준 유지를 위한 비용 지출 영향으로 줄었다.

◆2023년 사업방향… 프리미엄 전략 지속·전장사업 글로벌 성장 크게 확대 등

LG전자는 2023년 사업 방향으로, 보다 큰 시장 기회와 추가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철저한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통해 안정적 수익성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하며 가전 1위의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볼륨존 제품 경쟁력 또한 대폭 강화해 추가적인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제품 구매 이후에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업(UP) 가전을 해외 주요 시장으로 본격 확대하고, 스마트 가전 생태계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H&A사업본부는 물류비, 원자재가격 등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고 있는 점을 기회로 삼는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원가 개선활동을 지속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HE사업본부는 웹OS 플랫폼 기반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을 본격 확장한다. 지난 10년간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받아 온 LG 올레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효율적 자원 운영을 통해 수익성 또한 지속 개선해 갈 계획이다.

VS사업본부는 고부가 및 고성능 제품의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전개하며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부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등 전장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인 경쟁력 축적을 통해 확보하고 있는 LG전자 전장사업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 원에 이른다.

한편 BS사업본부는 게이밍 모니터, 그램 노트북 등 프리미엄 IT 제품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한다. 또 버티컬(Vertical, 특정 고객군)별 맞춤 솔루션을 앞세운 B2B(기업간거래)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며 매출 성장을 추진하고 오퍼레이션 안정화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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