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LCD, 커지는 OLED… LG전자·LGD “고부가 전략으로 체질 개선”
- LGD LCD 패널 생산 50% 수준으로 축소…"LCD 사업 앞당겨 중단하겠다"
- 삼성D 이어 LGD도 LCD 서둘러 중단에…입지 줄어드는 LCD 패널 시장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지난 27일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에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사업 축소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진영 확대에 대해 강조했다. 고부가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프리미엄 영향력을 넓혀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LCD는 화면에 포함된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한다. 이 때문에 패널 뒷면에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와 컬러필터가 포함되어 있다. 패널 뒷면에 편광판(POL)-컬러필터-셀-박막트랜지스터(TFT)-POL-백라이트 유닛(BLU) 등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구조다.
반면 OLED는 화소 스스로 빛을 내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구조도 패널과 POL-TFT와 OLED로 간소화돼 LCD보다 한층 높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작년 12월 말 LG디스플레이는 12월 말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7세대 TV용 LCD 패널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현재 중국 광저우에 있는 8세대 TV용 LCD 패널 생산공장의 생산 능력은 기존의 50% 수준으로 축소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 김성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8세대 TV용 LCD 생산공장 축소뿐만 아니라 공장에 투입되고 있는 비용까지 줄여나가고 있다”라며 “LCD TV 사업을 앞당겨 중단하고, OLED 판매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LG디스플레이에 TV용 LCD 패널을 공급받던 LG전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경영관리담당 이정희 상무는 “LG디스플레이 외에도 다수의 패널 업체를 확보해 LCD TV를 공급할 것”이라면서도 “LG디스플레이의 OLED 전환 가속화로 ‘OLED 진영’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의 고부가 제품으로의 체질 개선과 함께 LG전자도 가치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TV 시장에 보급된 패널 97%는 LCD다. 그렇지만 최근 LG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도 LCD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고, BOE와 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도 LCD 패널 생산량 축소에 나서며 등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LCD는 지난해부터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재고까지 크게 늘어나며 사업 경쟁력에 위협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LCD 패널 출하량은 전년대비 3.1%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OLED 패널 비중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2023년 OLED 패널은 전년대비 7.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퀀텀닷(QD)-OLED TV 패널은 본격적으로 늘어나 올해 전년대비 26.5%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
거시경제 위기로 인한 정보기술(IT) 및 가전제품 수요로 전체 수요는 하락했으나, 고부가 제품에 대한 수요는 유지되는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LCD와 OLED의 희비가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 경영관리담당 김이권 상무는 “올해 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수요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업체 간 경쟁은 어느 때보다 심화할 것”이라면서도 “수요 양극화 등에 적극 대응해 매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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