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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P2E 불가” 재차 확인한 게임사…해외사업 확장 속도

오병훈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연일 국내 플레이투언(Play-to-Earn, 이하 P2E) 게임사 패소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P2E 사업을 추진하던 게임사들이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 P2E 게임이 설 자리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글로벌 사업 흥행으로 P2E 게임 가치 및 가능성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전략이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네오위즈·컴투스홀딩스 등 국내 게임사들은 신작 P2E 게임을 출시하거나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사업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사업 확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국내에서 P2E 게임은 사실상 서비스 금지 판정을 받았다. 사법부가 연달아 국내 P2E 게임 서비스에 대한 ‘불허’ 취지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서울행정법원은 최근 국내 P2E 게임 ‘파이브스타즈 포클레이튼’ ‘무한돌파삼국지리버스’에 대한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분류 취소처분이 합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두 게임 모두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대체불가능한 토큰(Non fungible Token, 이하 NFT)이나 코인 등 가상자산을 지급한 것이 문제였다. 재판부는 가상자산이 재산상 가치가 있어 법률상 ‘경품’에 해당된다고 보고, 게임 보상으로 경품을 지급하는 것은 게임산업법 제28조 3호에서 금지하고 있는 ‘경품 지급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국내에서 가상자산에 해당하는 게임 재화나 아이템을 지급하는 행위 자체가 금지된 셈이다. 게임사들은 일찌감치 국내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려 P2E 생태계 기반 마련에 나선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재판부가 P2E 게임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이자, 국내 서비스 미련을 버리고 온전히 글로벌 사업 확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위메이드는 대표 지식재산권(IP) ‘미르’ 시리즈 신작 출시를 통해 P2E 게임 생태계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31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M:뱅가드앤배가본드(이하 미르M)’를 해외 170여개국에 정식 출시했다.

미르M 이용자는 게임 내에서 ‘흑철’을 모아 가상자산 성격을 지니는 게임 토큰 ‘드론’으로 교환할 수 있다. 드론은 가상자산 지갑(플레이 월렛)을 통해 미르4 등 위메이드가 개발한 또 다른 P2E 게임에서 사용되는 토큰이나 ‘위믹스달러(WEMIX$)’로 전환 가능하다.

네오위즈는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인텔라X 협업체계 구축이 한창이다. 인텔라X는 P2E 게임 플랫폼 ‘인텔라X’를 개발 중에 있으며, 올해 중 출시할 예정이다. 인텔라X는 최근까지 ▲폴리곤 ▲애니모카 ▲메직에덴 ▲아름게임즈 ▲모도리 ▲서틱 ▲보라 ▲위메이드 등 총 30여개 협업사를 확보했다. 각사는 게임 기업 및 블록체인 인프라 관련 기업이다.

아울러 지난달 18일에는 협력사로부터 총 1200만달러(한화 약 150억원) 규모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인텔라 X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출시 막바지 작업 및 안정적인 사업 운영에 집중할 방침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엑스플라(XPLA)’ 안정성 강화에 집중한다. 지속적으로 블록체인 검증자그룹(이니셜 벨리데이터)를 확대해 블록체인 네트워크 무결성을 검증함과 동시에 NFT 게임 확장에 속도를 낸다. 최근에는 NFT 게임 플랫폼 기업 제로엑스앤드(0x&)가 엑스플라 생태계에 검증자그룹으로 합류한 바 있다.

또, 보안성 강화를 통해 글로벌 보안 감사업체 서틱(Certik)으로부터 보안 인증을 획득했다. 서틱은 아이비엠(IBM)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비롯해 ‘비트코인’ 등 웹3 생태계 보안 감사와 인증을 담당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P2E 게임 서비스 불가는) 예상했던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사업을 차근차근 실행할 예정”이라며 “국내에서 P2E에 대한 인식이나 가상자산 시장 상황 등이 좋지 않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게임사가 수준 높은 P2E 게임 IP를 창출하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오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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