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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호부터 게임 이용시간까지” 올해 중화권이 다시 희망될까?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올해 국내 게임사 시선이 중화권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외자 판호 문이 열리고, 대만에서 최근 열린 ‘타이베이 게임쇼’에서 K-게임이 높은 관심을 받는 등 긍정적인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증권가 및 게임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게임 시장에 대해 중국 외자 판호 추가 발급에 따른 잠재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중화권은 매년 게임이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중국과 한국, 대만 등 3곳이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비중이 증가되고 규모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세계 시장 규모는 미국과 중국의 양강 체제가 뚜렷하며, 중국이 1위 미국을 바짝 추격 중이다.

◆활짝 열렸던 외자 판호, 기대감 ‘쑤욱’=이러한 가운데 한한령 여파로 닫힌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이 지난해 12월 재개됐다. 외자 판호는 중국 외 다른 국가 게임 개발사가 만든 게임을 서비스할 때 필요한 일종의 면허로, 한국 게임사에 필요한 형태의 중국 게임 서비스 허가권이다. 지난해 12월 외자 판호를 발급받은 한국 게임은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 ▲넥슨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 ‘제2의나라:크로스월드’와 ‘A3: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 ‘샵 타이탄’ ▲엔픽셀 ‘그랑사가’ 등이다.

이들 게임 대부분은 국내 게임사 주력 장르 중 하나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이후 지난달 중국은 외자 판호를 발급하지 않고, 중국 게임사가 개발한 게임 88개에 내자 판호를 발급했다. 이중 중국 내 다수 대형 게임사 게임도 속해 있었다. 중국은 지난해 자국 내 대형 게임사에 대한 규제를 철저히 펼쳐왔던 터라 이 또한 주목받았다.

예년 대비 지난해 판호 발급 카드를 아꼈던 중국이 올해는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에 게임을 서비스한다고 해서 성공한다는 공식은 깨진지 오래지만, 전 세계 게임 시장 2위 규모인 중국이 다시금 열릴 조짐이 보이고 있는 점은 국내 게임사에 새로운 기회다. 중국 청소년 게임 이용시간 규제가 완화될 경우에도 한국 게임사에 수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활한 판호 획득과 현지 서비스를 위해 현지 게임 및 퍼블리싱 기업을 공략하는 게임사도 상당하다. 위메이드는 ‘미르4’ 및 ‘미르M’ 중국 서비스를 위해 현지 기업와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도 지난 2021년 ‘쿠키런:킹덤’ 중국 퍼블리싱 계약 소식을 알린 바 있다.

당시 데브시스터즈는 “현지 퍼블리셔와의 협업 등으로 최대한 노력해 빠르게 판호를 발급 받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넥슨도 지난 2020년 텐센트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현지 서비스를 적극 준비했던 만큼 올해 재출시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컴투스·그라비티, 중화권 이용자 게임 수요 적극 확인=
이처럼 중국 게임 시장 진출 가능성이 열리면서 중화권 이용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체크해볼 수 있는 타이베이 게임쇼에도 업계 이목이 쏠렸다. 대만은 일찌감치 중화권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진출에 있어 교두보로 평가받는 곳이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오딘:발할라라이징’은 물론 지난 2021년 엔씨소프트 ‘리니지W’가 대만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매년 처음 개최되는 글로벌 게임쇼인 대만 타이베이 게임쇼는 한 해 게임산업 주요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는 무대인데, 최근 폐막한 이곳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타났다.

먼저 펄어비스 ‘검은사막’은 대만 타이베이 게임쇼에서 ‘게임스타어워드 2023’ 온라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라비티커뮤니케이션즈(GVC)는 기업-소비자(B2C)관에 부스를 운영하며 라그나로크오리진과 골프 몬스터즈, 그라비티 및 해외 지사에서 서비스 예정인 신작 게임 등 총 12종을 출품작으로 선보였다. 특히 이 자리에서 새롭게 공개한 스크린 골프 브랜드 ‘골프 몬스터즈’가 주목받았다.

글로벌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컴투스 ‘서머너즈워:크로니클’은 타이베이 게임쇼를 필두로 본격적인 해외 공략을 시작했다. ‘서머너즈워:천공의아레나’가 오랜 기간 흥행하고 있는 ‘서머너즈 워’ 지식재산권(IP) 파워가 두터운 지역이다. 컴투스는 지난해 12월 유럽과 남미, 아시아 등 세계 전역을 대상으로 사전 예약을 시작했으며, 10여 개 이상 언어 대응 등을 통해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컴투스는 이번 타이페이 게임쇼를 시작으로 크로니클 성공적인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대부분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올해는 국내 게임 전반적으로 중국의 외자 판호 추가 발급에 따른 잠재 시장 확대와 추가 신작 라인업 발표에 따라 추정치 상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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