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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2.0 전략 통했다…5대 사업군 성장궤도 '안착' (종합)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SK텔레콤이 지난해 시장 컨센서스(전망치)와 유사한 실적을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모두 증가한 가운데, 5대 사업군이 고르게 성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5대 사업군 중에서도 미디어·엔터프라이즈·T우주에서 특히,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사업 모두 매출이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한데 이어 T우주의 가입자 수도 60% 이상 증가했다.

◆ 지난해 영업익 1조6121억원…전년比 16.2%↑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2년 연간 매출 17조3050억원, 영업이익 1조61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16.2%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9478억원으로, 지난해 11월 시행한 인적분할로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등이 제외되면서 60.8% 감소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전망치)와 유사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22년 연간 매출 17조3273억원, 영업이익 1조66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12조4146억원, 영업이익 1조3211억원을 기록, 전년 보다 각각 2.6%, 18.6% 성장했다. 별도 순이익은 8695억원을 기록했다.

◆ 무선통신·유료방송 사업 매출 견조5G 가입자 비중 '58%' 도달

지난해도 무선통신과 유료방송 사업의 견조한 성장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먼저, 무선통신사업 매출은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순증으로, 전년보다 2.0% 성장한 10조468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한 1340만명으로, 일반 핸드셋(Handset) 가입자의 58% 비중으로 성장했다.

5G 가입자 수는 늘었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줄었다. 지난 4분기 기준 ARPU는 3만495억원으로, 전년보다 0.8% 줄었다. 같은기간 알뜰폰(MVNO)을 포함한 ARPU는 2만8495원으로 전 분기보다 0.5%, 전년 동기보단 1.1% 감소했다.

유료방송도 가입자 기반의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SK브로드밴드는 연말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932만명을 유치, 매출은 전년보다 2.6% 성장한 1조883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유선통신사업 매출은 줄었다. 같은기간 유선통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1조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망 투자 비용은 늘었다. 지난해 설비투자(CAPEX) 규모는 3조35억원으로, 전년보다 1.1% 증가다.

◆ 5대 사업군, 가시적 성과 도출…미디어·엔터프라이즈 두자릿수 성장


무엇보다 이번 실적에선 5대 사업군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SK텔레콤은 지난해 SKT 2.0 출범과 함께, 전체 사업을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AIVERSE ▲Connected Intelligence 5대 사업부로 개편한 바 있다.

미디어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0.8% 증가한 1조5730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광고, 커머스 등이 성장한 영향이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도 전년보다 12.5% 성장한 1조 5086억원을 달성했다. 가산과 식사 지역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트래픽 증가가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어 AIVERSE 사업의 'T우주'는 총 상품 판매액 약 5700억원으로 2022년 연초 제시했던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2022년 12월 기준 가입자도 1분기 대비 60% 이상 증가하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이프랜드'도 12월 전체 MAU(월간 실사용자 수)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유치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 AI 컴퍼니 전환 원년…배당금은 3200원

올해 SK텔레콤은 성장 궤도에 안착한 5대 사업군의 견고한 실적 상승세를 기반으로 AI 컴퍼니 도약과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달 중 ‘에이닷’에 오래된 정보를 기억해 대화에 활용하는 '장기기억' 기술과 텍스트 뿐만 아니라 사진과 음성 등 복합적인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modal)' 기술을 장착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또 국내외 유망 기업들과 언어모델(ChatGPT 등) 및 다양한 기반기술의 제휴를 추진해 올해 중 정식 서비스로 론칭할 예정이다.


UAM 사업에선 SK텔레콤은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결성해 국내 UAM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2025년 국내 최초 UAM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올해 열린 CES 2023에서도 SKT의 주요 경영진은 조비 에비에이션 핵심 경영진과 만나 긴밀한 협력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 재무 책임자(CFO)는 “2022년은 SKT 2.0 출범과 함께 제시한 5대 사업군이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며 성장 궤도에 안착한 한해였다"며 "올해는 견고한 실적을 기반으로 AI 컴퍼니로의 전환과 도약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2022년 4분기 배당금을 주당 830원으로 의결했다. 기 지급된 2490원을 포함하면 연간 3320원으로 분할 전인 2020년 대비 66% 상향된 수준이다. 3월 정기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강소현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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