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종합] NHN, 사상 첫 연매출 2조원…수익성 중심 경영 집중

왕진화
-지난해 매출 2조1156억원, 영업이익 407억원 기록
-정우진 대표 “NHN 기업 가치 제고에 힘쓸 것”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지난해 NHN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내놓았다. 영업이익은 급감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매출은 지난해 2조원을 돌파하면서 몸집 키우기에 성공했다. 모바일 웹보드 게임과 기술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신장을 이뤘다. 그러나 연간 영업이익률은 1.9%,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2.1%에 그쳤다. 올해 NHN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NHN(대표 정우진)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2022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1156억원과 40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8.4%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4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NHN의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전 분기 대비로는 7.5% 상승한 561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1% 감소, 전 분기 대비 41.3% 증가한 11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영업권, 관계기업 등 손상차손이 약 230억원 발생하고, 달러 환율 하락에 따라 외화환산이익이 줄었다.

4분기 영업비용은 5496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웹보드 게임과 웹툰 사업 마케팅 비용이 안정화되면서 광고선전비는 아꼈지만 인건비나 지급수수료, 감가상각비 등은 증가했다. 인건비는 1140억원으로, 일부 법인 연말 상여 반영에 따라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전 분기 11%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지급수수료는 3638억원으로 영업비용 비중을 가장 많이 차지했다. 결제 사업 매출연동수수료가 늘고, 중국 커머스 사업 일부 재고 평가손실이 반영되면서 전 분기보다 8.5%, 전년 동기보다 1.3% 늘었다. 감가상각비 경우 기술 법인 증가에 따라 유형 및 무형자산 상각비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전분기 대비 7.1% 증가했다.

NHN 게임 부문 실적 그래프
NHN 게임 부문 실적 그래프
4분기 게임 부문은 10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 전 분기 대비 6.4% 감소한 수치다. 우선 웹보드 게임 경우 월결제한도가 지난해 7월부터 상향됨에 따라 매출이 상승했다. PC 온라인 게임은 397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지만 전 분기 대비 11.1% 감소했다. 3분기 추석연휴 등 역기저 효과가 반영됐다.

모바일 게임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 전 분기 대비 3.5% 감소한 688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하락한 이유는 컴파스 컬래버레이션 호조에도 일본 주요 타이틀 3분기 이벤트 역기저 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 웹보드 게임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한게임 포커’는 지난해 12월 초 구글플레이 일 매출 순위 8위에 오르는 등 역대 최고 매출 순위를 기록한 바 있다. 모바일 웹보드 게임만 떼놓고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전 분기 대비 7% 늘어났다.

결제 및 광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5.8%, 전 분기 대비 5.0% 상승한 2382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말 성수기를 맞은 거래대금 증가와 페이코 쿠폰 매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실물카드 발급이 지속되면서 페이코 포인트 결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 상승했다. 쇼핑 성수기 효과로 페이코 쿠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4분기 페이코 거래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NHN 커머스 부문 실적 그래프
NHN 커머스 부문 실적 그래프
커머스 부문은 중국 소비심리 위축과 미국 경기 둔화가 지속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4.2% 감소, 전 분기 대비 11% 증가한 736억원을 기록했다. 광군제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로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됐다. 다만 미국 NHN글로벌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전분기 대비 모두 상승했다. 미국 경기둔화 및 패션 기업간거래(B2B) 산업의 연말 비수기 영향에도 이용자 수가 증가했고, 커미션 매출도 증가했다.

기술 부문은 NHN클라우드의 공공 부문 수주 성과와 일본 NHN테코러스의 대형 고객사 유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3%, 전 분기 대비 46.9% 성장한 10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NHN클라우드는 전년 동기 대비 60%, 전 분기 대비 71% 늘었고 NHN테코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24%, 전 분기 대비 18% 늘었다. NHN다이퀘스트도 지난해 인공지능(AI) ‘콜봇 서비스’를 고도화해 금융 및 공공 수주를 지속했다.

콘텐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5.3%, 전 분기 대비 2.9% 감소한 49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NHN코미코는 오리지널 작품 라인업 강화를 위해 라이브 작품 마케팅을 효율화하는 데 집중했다. 로맨스판타지 장르 위주로 안정적인 트래픽이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이 중 NHN링크는 프로야구 시즌 종료에도 성과를 거뒀다. 공연 및 전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정우진 대표는 10일 진행한 2022년 연간 및 4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NHN여행박사는 일본 및 동남아를 포함한 여행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코로나19 이전의 수요를 회복하기까진 시간이 다소 소요되겠지만, 올해 여행 시장의 안정적 성장에 발맞춰 여행박사만의 차별화된 상품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NHN은 지난해 사업 전반 비즈니스 모델을 재점검하고 서비스를 재편하는 등 다양한 체질 개선 노력을 지속했지만 변화무쌍한 거시경제 영향으로 수익성이 다소 둔화돼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에 집중해 점진적 손익 개선을 보여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