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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농담이라했지만… '맨유' 매각 본격화되자 테슬라 투자자들 또 긴장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박지성 선수가 뛰었던 영국 EPL의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매각 입찰이 본격화됨에 따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이름도 후보자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뉴스를 접하는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불안하다.

이미 작년 4월 갑작스런 트위터 인수 선언이후, 440억 달러에 달하는 인수 자금 조달과정에서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고, 이 과정에서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는데 큰 원인을 제공한 전력때문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카타르 왕가가 맨유 인수 예비입찰에서 50억 파운드를 (한화 약 7.8조원)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맨유 새 주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로선 카타르 왕가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화학기업 이네오스(INEOS)의 창업자인 영국의 억만장자 짐 래트클리프도 거명되고 있다.

외신들은 여기에 일론 머스크도 언급하고 있지만 현재까진 비중있게 거론하고 있지는 않다.

앞서 작년 8월,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맨유 인수를 언급했으나 불과 5시간만에 '농담'이었음을 공식화하는 등 헤프닝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머스크가 또 다시 이를 번복하고 진지하게 입찰에 달려들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지 않고 있다. 머스크도 최근까지 맨유와 관련해선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하지만 그가 워낙 기행에 가까운 행보를 보여온 전력때문에 투자자들은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물론 트위터 인수 금액 440억 달러(한화 약 57조원)에 비하면, 맨유의 몸값은 껌값(?)에 불과하다.

맨유의 최대 주주(지분율 49.05%)는 현재 미국 글레이저 가문이며,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다.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맨유의 주가는 크게 상승하기시작해 지난 17일(현지시간) 마감된 뉴욕 증시에서 전일대비 1.90%하락한 26.33달러로 마감했다.이는 작년 11월말의 주당 13달러대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43억 달러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칸타르에 따르면, 맨유는 전세계 6억5900만명의 서포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인구의 거의 10분의 1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로이터는 글레이저 가문이 70억 파운드(한화 약 11조원)에 매각을 원한다고 분석했다. 카타르 왕가 자금이 원하는 50억 파운드와 비교해 20억 파운드의 갭이 있다.

한편 로이터는 현재 카타르 왕가가 유럽의 또 다른 빅클럽인 프랑스 파리생제르맹(PSG)의 대주주란 점이 맨유 인수에 걸림돌로 내다봤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이벤트로 손꼽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규정상 구단주가 같은 두 클럽이 동시에 리그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맨유는 최근 실력이 들쑥날쑥하지만 음바페와 메시가 뛰고 있는 PSG는 챔피언스리그의 단골 손님이다.

앞서 글레이저 가문은 지난 2005년 7억9000만 파운드(한화 약 1.2조원)에 맨유를 인수한 바 있다. 만약 70억 파운드에 판다면 거의 9배가 넘는 시세차익을 거두게된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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