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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K-네트워크 전략 발표…6G‧위성‧오픈랜 도약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이하 과기정통부)는 20일 개최된 비상경제장관회의(경제부총리 주재)에서 ‘K-네트워크 2030 전략’을 상정하고,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를 방문해 발표한 후 차세대 네트워크 모범국가 실현을 위한 민·관·대·중·소 상생협력방안을 논의했다.

‘K-네트워크 2030’ 전략은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구상과 작년 9월 발표한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마련한 차세대 네트워크 발전 전략이다.

과기정통부는 민관 협력을 통해 차세대 네트워크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산업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세계 최고 6G 기술력 확보 ▲소프트웨어(SW) 기반 네트워크 혁신 ▲네트워크 공급망 강화 등 3대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 과제들을 추진한다.

◆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차세대 네트워크 혁신

과기정통부는 그동안 원천기술 중심으로 추진해왔던 6G 연구개발에 더해 상용화, 소·부·장 및 오픈랜 기술개발을 병행 추진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위해 6253억원 규모의 R&D 예비타당성조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6G 표준특허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과기정통부는 2026년에 주요국 통신사·제조사·표준전문가·장관급 정부관계자 등을 국내에 초청, 그동안의 6G 연구성과를 모아 시연하는 ‘프리(Pre)-6G 비전 페스트(fest)’도 개최한다.

미래 통신서비스의 공간적 확장(지상→공중)에 대비, 저궤도 위성통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범망 구축 및 핵심기술 자립화도 추진한다. 2027년에는 ‘저궤도 통신위성 시험 발사’를 통해 안테나·모뎀 등 핵심 기술을 실증하고, 2030년 이후 국방 분야에 본격 확산을 추진한다.

양자통신시장 선점을 위해 양자기기간 연결(양자인터넷)을 위한 시범망 구축, 양자암호통신의 공공분야 확산, 양자내성암호 기술개발‧실증 등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 탄탄하고 안전한 네트워크 기반 강화

과기정통부는 고성능 서비스 수용을 위해, 구내망-백본망-해저케이블 등 네트워크 기반 시설을 고도화한다.

구내망의 경우 인터넷 체감 품질 개선을 위해 ‘신축 건물에 광케이블 구축을 전면화’(2023년 6월~)하고, 와이파이6E 활용을 확대하면서 2024년 중에는 차세대 규격인 와이파이7로의 진화를 추진한다.

또한,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백본망 전송 속도를 2026년까지 2배, 2030년까지 4배 높이고, 해저케이블 용량 증설(2022년 200Tbps→2030년 260Tbps) 및 육양국 다변화(부산·거제 중심→지역 확대)를 통해 서비스 안정성을 제고한다.

네트워크의 저전력화를 위해 통신용 AI반도체 기술을 확보하고, 저전력 설계·고효율 신소자 기술을 개발하여 네트워크 장비의 전력 소모를 줄이고 탄소중립에 기여한다. 통신 분야 전력 소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동통신 기지국에 ‘AI반도체 및 AI 기반 전력 최적화 시스템’을 적용해 네트워크의 저전력화를 추진한다.

◆ 튼튼하고 경쟁력 있는 산업 생태계 구축

과기정통부는 국내 중소 네트워크 장비 업체의 취약한 네트워크 SW역량을 강화하고, 새롭게 태동하고 있는 오픈랜(Open-RAN, 개방형 무선접속망) 장비 산업의 성장 생태계를 본격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의 중·소 네트워크 장비 업체를 집중 육성하여 현재 5개에 불과한 글로벌 강소기업을 2030년까지 20개로 늘릴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네트워크 SW에 대한 시험·검증 및 고도화를 추진하고 SW기반 네트워크 장비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SW 전문지원체계(가칭 네트워크SW하우스)를 2024년부터 구축·운영한다.

또한 오픈랜 핵심 장비와 부품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기능·성능 시험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한편, 정부와 통신3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장비간 상호운용성 실증행사(Plugfest)’를 매년 개최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픈랜 국제표준화 및 상용화 촉진을 위한 민·관 연합체를 운영(2023년~)하고, 국내 기업의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한 ‘오픈랜 국제인증 체계’(K-OTIC)도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이종호 장관은 이날 오후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방문해 삼성전자, LG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에이치에프알(HFR), 오이솔루션 등의 6G, 오픈랜, 광통신 기술개발 성과와 향후 계획을 참관·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이종호 장관과 주요 기업·기관 대표들은 ‘차세대 네트워크 모범 국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민·관·대·중‧소 상생협력의 다짐을 담은 ‘상생협력협약서’에 서명했다.

이종호 장관은 “네트워크는 디지털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필수 기반이며, 국가 주요 기간산업이자 국가안보의 핵심 요소”라면서 “민관 협력에 기반한 6G‧오픈랜‧위성 등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클라우드‧SW 중심의 네트워크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지속 지원하여, 네트워크 장비 수출과 세계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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