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정부가 이르면 2028년 늦어도 2030년 6G를 상용화한다. 이미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6G 기술패권 경쟁이 가속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5G 세계 최초 상용화에 이어 6G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6G 기술개발 추진전략’을 발표, 이같이 강조했다.
6G는 기존 5G 성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혁신기술을 접목해 미래 융합 서비스 시장을 성공적으로 확산할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로 꼽힌다. 기존 5G가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 등 크게 3가지의 특성을 가졌다면, 6G는 보다 강화된 초연결과 초저지연뿐만 아니라 몰입형통신, 센싱결합통신, AI결합통신 등 다섯가지의 서비스 시나리오를 가진다.
문제는 6G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기술패권 경쟁이 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전세계 5G 특허 보유 1위 기업인 화웨이 등을 통해 이미 5G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고, 이어 6G 기술까지 지속적으로 주도하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맞서 미국은 중국의 5G 시장 독점을 견제하면서 오픈랜 시장으로의 전환 및 6G 기술·표준 선점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김정삼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6G는 더 이상 먼 미래 기술이 아니며 6G 후보 기술 연구 단계를 넘어 올해 본격적인 표준화에 착수, 상용화를 위한 R&D가 시급하다”며 6G 상용화 시점을 2028~2030년으로 잡았다. 당초 예상된 2030년보다 조기에 상용화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정부는 미래 네트워크 주도권 확보를 위한 6G 선점을 강조하며 정책 역량을 집중, K-네트워크 2030 전략 수립 및 6G 산업기술 개발 사업 예타를 추진 중이다.
6G는 기존 5G가 상용화된 미드밴드 대역(3.5㎓)의 용량 한계와 밀리미터웨이브 대역(28㎓) 커버리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어퍼 미드(Upper-mid) 대역(7~24㎓) 기반 대용량의 높은 커버리지 통신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정부는 3.5㎓ 대비 고주파인 어퍼 미드 대역 기반 대용량·커버리지 확보를 위한 초대량 안테나 소자 기반 E-MIMO(Extreme Massive MIMO) 혁신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5G 대비 기지국 용량은 10배, 에너지 효율은 5배 개선되며 속도도 최고 3~4Gbps에서 100Gbps로 늘어난다.
또한 정부는 5G의 공중 커버리지 한계와 고주파 활용시 발생하는 커버리지 한계 극복을 위해 공중 및 셀 커버리지 확대 기술 개발로 상용화 초기 커버리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정부는 ▲기존 하드웨어 중심 기지국 장비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오픈랜(Open-RAN)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 클라우드 기반 가상화·개방화·지능화 기술로 초기부터 6G 기지국을 개발하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모바일 코어망 소프트웨어 개발 ▲AI 네이티브 기술 적용으로 네트워크 성능최적화·완전자동화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이와 같은 6G 연구 성과를 2026년 선제적으로 프리 6G(Pre-6G) 시연을 추진, 6G 상용화 주도권 선점에 나선다.